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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50년] ④아세안 사무총장 "반세계화는 오해서 비롯…통합 계속해야"

송고시간2017-08-06 13:31

"지역통합이 실업 등 국내문제 원인 아니라는 점 알려야"

"北, 안보리 결의 준수해야…아세안, 한반도 평화 위해 역할 하겠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레 르엉 민 사무총장. [아세안 사무국 제공=연합뉴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레 르엉 민 사무총장. [아세안 사무국 제공=연합뉴스]

(하노이·방콕·자카르타=연합뉴스) 김문성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지역통합은 만병통치약이 아니지만, 실업과 저고용, 불평등과 같은 다양한 국내 문제의 원인도 아니다."

레 르엉 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사무총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촉발된 국가간 공동체에 대한 회의론과 일련의 반세계화 흐름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글로벌 가치사슬과 강하게 융합된 지역의 입장에선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대한 위협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역통합이 실업 등 국내문제의 원인이 아니란 점을 알리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외교관 출신으로 2013년 1월 임기 5년의 아세안 사무총장에 취임한 민 사무총장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에 따른 역내 경제통합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의 사업 및 투자 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과 관련해선 "아세안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관련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아세안 출범 50 주년의 의미와 아세안이 이뤄낸 성과는.

▲ 냉전기 강대국 대결에 휘말린 역내 국가들의 단체에서 시작한 아세안은 지난 50년간 동남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공헌자가 돼 왔다.

오늘날 아세안은 지역평화와 안보, 경제통합, 제도구축이란 세 가지 주요 차원에서 지역주의의 성공적 모델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아세안이 이뤄낸 가장 중요한 성과는 회원국간의 평화적 관계를 증진함으로써 동남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한 것이다.

아세안 출범 이후 회원국간의 전쟁은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아세안은 초국적 범죄와 테러, 재난관리, 마약, 전염병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협력을 강화해 왔다.

국경을 넘어 발생하는 이런 위협들은 아세안 회원국 간의 연결성이 증대되면서 범위와 영향, 강도가 증대하고 있다.

-- 아세안경제공동체(AEC)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많다.

▲ 아세안은 회원국간 수입 관세의 실질적 철폐, 서비스 부문의 점진적 개방, 국제거래 절차 및 원산지 규정 간소화 등 구체적 계획을 추진했으며, 아세안의 사업 및 투자 환경은 꾸준히 개선됐다.

최근 일련의 설문조사는 아세안내 무역 및 투자 증가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준다.

AEC의 경제통합은 아직 진행 중인 측면이 크지만, 아세안이 단일 시장 및 생산 기지로 전환됐을 때의 잠재적 이득은 엄청나다.

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6년 기준) 약 2조6천억 달러(약 2천927조원)로 세계 6위 규모이며, 아시아에서는 세번째로 크다.

또한, 아세안은 인구 6억3천400만명의 (인구 수 기준으로) 세계 3위 시장이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세안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한다면 2050년까지 세계 4위의 거대 경제가 될 것이다.(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은 아세안 50주년 홈페이지를 통해 아세안이 2030년까지 세계 4위 경제권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일부 전망이 엇갈린다.)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국가간 공동체에 대한 회의론을 불러 일으켰다. 아세안의 지역통합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가.

▲ 현재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비가역적 추세로 여겨졌던 세계화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치사슬과 강하게 융합된 이 지역의 입장에선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대한 위협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아세안의 경제 통합에도 교훈을 준다.

가장 우선시할 것은 대중이 이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다. 세계화와 자유무역 관련한 새 담론은 실업과 불완전 고용, 불평등 등 국내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중의 오해에서 일부 비롯된 측면이 있다.

이는 아세안 통합에 대한 회원국 국민의 인식과 이해를 증진하고 오해를 막기 위한 효과적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지역통합은 만병통치약이 아니지만, 다양한 국내 문제의 원인도 아니다.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아세안 회원국간의 이견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향후 남중국해 문제는 어떠한 전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가.

▲ 아세안은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완전하고 전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DOC는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분쟁을 해소하는 동시에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력을 증진해 간다는 원칙에 반하는 일방적 행동으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아세안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핵심 틀을 제공한다.

아세안은 DOC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그런 사건을 예방할 뿐 아니라 직접 취급할 수 있는 '남중국해 행동준칙'(COC)을 이른 시일 내에 제정할 수 있도록 중국과의 논의를 강화하고 있다.

-- 김정남 암살과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동남아 일부 국가에선 북한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어떻게 평가하며,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아세안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우려한다.

아세안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관련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평화적 방식을 통한 한반도의 전면적, 실질적, 비가역적 비핵화를 지지한다.

아세안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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