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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정광경이 중국서 왔다?…"개운사 화엄경이 韓유물 증거"

송일기 중앙대 교수, '불상 안의 복장유물' 학술 심포지엄서 발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문화재청 제공]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보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이하 무구정광경)은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사리공에서 나온 불경이다.

제작 시기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학계에서는 대체로 8세기 전반에 간행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구정광경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달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지 않다. 직지심체요절에 뒤지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중국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무구정광경의 간행 기록인 간기(刊記)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 문서가 중국에서 제작된 뒤 신라로 넘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화여대 박물관은 11∼12일 이화여대 강당에서 '불상 안의 복장유물'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 심포지엄에서 서지학자인 송일기 중앙대 교수가 중국의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는 주제 발표를 한다고 6일 밝혔다.

송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합천 해인사, 서울 개운사·수국사, 순천 송광사, 대구 보성선원, 대전 동학사 등지에서 1990년대 이후 잇따라 발견된 복장물(腹藏物·불상 안에 넣는 물품) 중 전적(典籍)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보물로 지정된 개운사 아미타불 복장 전적.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보물로 지정된 개운사 아미타불 복장 전적.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발제문에 따르면 이 복장물 전적 가운데는 국내에서 처음 발굴된 책이 다수 있다. 특히 개운사 불상에서 나온 화엄경 4점은 통일신라시대인 9∼10세기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송 교수는 "개운사 복장본 화엄경 20점 중 신라 하대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큰 서적 4점은 국보급이고 나머지 13점도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 같다"며 "이 책들은 모두 아미타불 1구에서 수습됐는데, 또 다른 불상이 있다면 더 많은 전적이 발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무구정광경 이후 30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인쇄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는 동북공정에 이은 출판공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운사 화엄경 4점은 2∼3세기 동안의 출판 공백을 메워주는 귀중한 사료이자 중국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라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전적은 상당수가 대웅전의 불상에서 수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복장 전적이 사라지기 전에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박물관과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송 교수 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학자들이 발표한다.

제임스 롭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불복장의 중요성과 연구 현황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정은우 동아대 교수와 이승혜 삼성미술관 리움 책임연구원은 각각 한국 불복장의 쟁점과 고려시대 복장물의 의미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이어 강희정 서강대 교수는 조각을 예배의 대상으로 탈바꿈시키는 불복장 의례의 의의를 설명하며, 이용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재팀장은 조선 후기 불화의 복장을 소개한다.

송미경 서울여대 교수와 심연옥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각각 '조선시대 출토 복식에 보이는 불교의 영향'과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복장 직물'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화여대 박물관 관계자는 "불상 안에 성물과 불경을 안치하는 복장 의례는 한국에서 특히 발달했다"며 "한국 고유의 불복장 유물과 의례를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6 14: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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