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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발칸반도, 기록적 '찜통더위'…동유럽서 2명 사망(종합2보)

와인 수확 시기도 당겨져…곳곳에 산불 '활활'


와인 수확 시기도 당겨져…곳곳에 산불 '활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와 발칸반도에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명 '루시퍼'로 불리는 이번 열파는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고온의 바람과 높은 습도가 결합, 체감 온도를 40도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노약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곳곳에 산불을 유발하는가 하면 농작물 작황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4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사르데냐 섬의 카포 산 로렌초의 체감온도가 무려 섭씨 63도에 달하는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체감온도가 연일 40도를 넘나들고 있다.

뙤약볕 속 로마시청의 분수에서 물을 담는 관광객 [AP=연합뉴스]
뙤약볕 속 로마시청의 분수에서 물을 담는 관광객 [AP=연합뉴스]

수도 로마 역시 3일 실제 기온 40도, 체감 온도 42도를 기록,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를 방불케 하는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양산이나 모자로 최대한 신체를 가림으로써 작열하는 뙤약볕을 피하거나, 해가 진 뒤 더위가 한풀 꺾인 시점에야 올빼미 관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중부 피렌체에서는 체감 온도가 연일 50도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우피치 미술관이 냉방 시스템 고장으로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이날 나폴리 일대는 체감 기온이 55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섭씨 41도를 나타내고 있는 로마 스페인광장의 전광판 [AP=연합뉴스]
섭씨 41도를 나타내고 있는 로마 스페인광장의 전광판 [AP=연합뉴스]

아스팔트가 녹아버릴 정도의 열기 속에 응급실 내원 환자도 15% 증가하는 등 노약자들의 건강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고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밝혔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3일 이탈리아 대도시 26곳에 열파 경보 최고 등급이 발효됐다며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 들어 강수량이 평년의 3분의 1에 그치며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는 최근 이례적인 고온까지 겹치자 곳곳에 산불도 다시 타오르고 있다.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3일 중부 아브루초 주의 산토메로에서 발생한 산불로 79세의 할머니가 사망하고,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 부근에서 일어난 산불로 로마에서 이탈리아 북서부 리비에라 해안을 잇는 아우렐리아 해안 고속도로 일부가 수 시간 동안 차단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극심한 가뭄으로 올해 이탈리아 농축산물 생산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농민단체 콜디레티는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량이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극단적 무더위로 수확 시기도 앞당겨져 롬바르디아 주의 프란치아코르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거품이 있는 와인 스푸만테용 포도의 수확이 10년래 가장 이른 이날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에 비해 열흘가량 빠른 것이다.

이탈리아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파올로 페트리니는 일간 라 스탐파에 자신이 기억하는 한 8월15일 이전에 포도를 수확한 적이 없었다며 우려를 표현했다.

콜디레티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 액수를 최소 20억 유로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 수확이 예년보다 50%, 양젖 생산도 30%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양젖 생산량 감소로 이탈리아의 특산품인 페코리노 치즈의 생산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몬탈치노 지역의 와인밭 [신화=연합뉴스]
이탈리아 몬탈치노 지역의 와인밭 [신화=연합뉴스]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하고 있는 발칸반도와 동유럽 역시 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동유럽의 루마니아와 폴란드에서는 이상 고온이 이어진 탓에 각각 1명씩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사병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알바니아에서는 고온으로 촉발된 산불 약 75건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관과 군인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 역시 섭씨 40도를 초과하는 무더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현지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당분간 야외 활동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고했다.

농업이 국민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보스니아에서는 열파와 가뭄으로 올해 농업 산출량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크로아티아에서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에 닥친 무더위로 전기 수요량이 급증, 전력 현물 가격이 치솟으며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기상 당국은 남유럽과 발칸반도, 동유럽 국가 10개국에 최고 등급의 열파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다음주까지는 이 지역에 4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 당분간 남유럽과 발칸반도 주민들의 더위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5 01: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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