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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슬로건 '사람만들기혁명'에 여론 싸늘…인조인간 만들기?

송고시간2017-08-04 16:05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개각을 통해 처음으로 '사람만들기(人づくり 혁명 담당상'을 임명한 데 대한 비판론이 쏟아지고 있다.

SNS에서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신조어를 만들어 돌파구를 찾으려는 아베 총리의 슬로건 정치를 비판하며 만화나 영화 장면에 빗대 비아냥대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정조회장을 경제재생담당상 겸 사람만들기 혁명 담당상으로 임명했다.

'사람만들기 혁명'은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자신이 연루된 사학스캔들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처음 내놓은 개념이다. 교육 무상화에서부터 재취업교육, 고령자 고용, 사회보장제도 확대까지 적용 대상이 폭넓으면서도 애매하다.

아베 내각의 '사람만들기혁명' 정책 타이틀에 대해 비판하는 트위터글 [트위터 캡]
아베 내각의 '사람만들기혁명' 정책 타이틀에 대해 비판하는 트위터글 [트위터 캡]

지지율 만화를 꾀하며 새 슬로건을 내건 것이지만, SNS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애매하다'는 식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인조인간을 만드는 장면의 만화 컷을 소개하며 "사람만들기 혁명 담당상이 하는 일은 이런 것인가"라고 비꼬았고 다른 이용자는 인기 만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인간제조기 그림을 올리며 "사람만들기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공포스럽다", "정치가가 생각한 것인가 광고 카피라이터가 만든 말인가", "모든 각료를 처음부터 다시 교육시켜주는 각료인가", "먼저 나가타초(永田町·국회가 있는 지역)의 사람만들기 혁명을 해라" 등의 반응이 나왔고 "영문으로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

(도쿄 AFP=연합뉴스) 잇단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20%대까지 곤두박질치며 최대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분위기 반전을 위한 개각을 단행했다. 사진은 경제재생담당상에 기용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정조회장이 이날 도쿄 왕궁으로 향하기 위해 총리관저를 나서는 모습.
bulls@yna.co.kr

아베 총리는 그동안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일하는 방식 개혁'(노동개혁), '1억총활약사회'(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의 슬로건을 내놓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방식을 써왔다.

지난 2015년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변신시켰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안보관련법제를 국회에서 강행 통과시킨 뒤에는 '1억총활약 사회'을 들고나와 지지율 하락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한때 70%를 웃돌던 지지율이 20% 중반 때까지 급락한 상황에서 '사람만들기 혁명'이라는 구호가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NHK는 "사람만들기 혁명이란 말을 놓고 SNS 상에서는 '몇번을 읽어봐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등 당황스럽다는 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도 "일하는 방식개혁, 1억총활약을 담당하는 각료와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 사람만들기 혁명 담당상이라는 자리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모두에게 찬스! 구상회의'라는 전문가 협의체를 만들어 사람만들기 혁명의 세부 추진 정책을 정할 계획이다.

고개숙인 아베…"사학스캔들, 사죄한다"
고개숙인 아베…"사학스캔들, 사죄한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개각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국민들의 커다란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가 됐다. 다시 깊게 반성과 사죄한다"며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2017.8.3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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