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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시장 잡자" 워싱턴발 제재로 미-러 쟁탈전 격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이 러시아 추가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유럽 천연가스 시장을 잡으려는 양국의 쟁탈전이 격화하게 됐다.

지금까지 유럽행 수출길을 선점하고 있던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은 워싱턴발 제재에 가로막힐 것을 우려해 저가 경쟁으로 맞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러시아·이란을 제재하는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현재까지는 유럽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하는 데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이번 제재로 미국 기업의 공세에 밀려날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스프롬은 이에 따라 미국 기업과 가격 경쟁을 벌여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거나, 공급량을 줄여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방안 중 하나를 양자택일해야 한다.

미국 가스 가격은 현재 1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 당 2.85달러에 머물고 있어 가스프롬이 유럽에 수출하는 가격인 1MMBtu 당 5달러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미국 가스 가격도 운송, 액화 처리 등을 거치면 6달러로 올라갈 것으로 가스프롬은 예상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유럽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수출량을 전년보다 12.3% 끌어올렸다.

가스프롬 최고경영자인 알렉세이 밀러는 "유럽에서 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우리 회사 가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적 이유로 러시아 가스를 수입하는 데 불만이 있던 폴란드 등은 비싼 가격에라도 미국산 가스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가스프롬이 유럽 기업들과 추진 중인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드스트림2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영국·네덜란드 합작법인인 로열더치셸, 프랑스 엔지, 독일 윈터셸, 오스트리아 OMV 등은 이 사업에 47억5천만 유로의 투자를 약속하고 발트 해를 건너 러시아 서부와 독일 북부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로열더치셸 관계자는 이번 제재에 따른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에 진출한 다국적 에너지 기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워싱턴발 제재가 러시아 사업에 어떤 변수가 될지 예측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간부는 이번 제재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푸틴, 터키-러시아 잇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현장 방문
푸틴, 터키-러시아 잇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현장 방문[EPA=연합뉴스 자료사진]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4 14: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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