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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송고시간2017-08-04 11:27

글로벌 경기 흐름, 주식시장에 덜 우호적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에 강세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컸다. 이상학 연합뉴스 기자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에 강세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컸다. 이상학 연합뉴스 기자

2011년 하반기 이후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7년 7월 현재 코스피는 2,400p대에 올라서며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천지에 발을 딛고 있다.

2017년에 코스피가 보여주고 있는 특징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강한 상승 장세라고 해도 일시적인 조정은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코스피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7월 21일 현재)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개월 연속 상승은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한국의 기업이익이 급증하고 있으며, 주요 중앙은행들이 자산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요인이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마이더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 2

◇ 올해 3분기까지는 무난한 경기 회복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 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흐름에는 일종의 추세가 있다. 경기 확장이든, 수축이든, 일정 방향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경기 ‘사이클’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통상적인 경기 회복 사이클은 20개월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구조적 요인, 예를 들어 2000년대 중반 중국의 고성장에 따른 강력한 경기 확장 등이 아니라면, 대체로 20개월 정도 지나면 순환적 회복은 일단락되곤 한다.

20개월 정도의 순환적 경기 확장은 ‘재고 사이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클 때 기업들은 재고를 줄인다. 경기 침체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반등 초기 국면에서 기업들은 다시 재고를 늘리는데, 이 과정에서 생산이 늘어나게 된다. 통상적인 수준까지 재고 확충이 완료되면 재고 사이클이 일단락되는데, 이런 과정이 대략 20개월 정도의 확장 주기를 그린다.

신흥국 경기는 2016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20개월 내외의 확장 사이클을 감안하면 금년 말이 경기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중반부 정도였다면, 하반기는 후반부일 가능성이 높다. 3분기까지는 경기 회복세가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기 정점 통과와 관련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실적은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무관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실적이 꼭 경기에 연동되는 것이 아니다. 소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 분야는 딱히 거시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폰의 도입은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았다. 혁신적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이는 순환적인 경기 등락과 상관없는 일이다.

[마이더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 3

‘사물인터넷’으로 표현되는 연결의 증대, ‘클라우드’라는 데이터 저장고의 용량 확장, 데이터의 해석과 관련된 일종의 과정인 ‘빅데이터’ 등은 기존의 경기 순환 모형으로 설명하기 힘든 경제 활동들이다.

구글과 아마존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수혜주들은 글로벌 증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래 표에는 전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큰 15개 종목들이 정리돼 있다.

시가총액이 제일 큰 기업은 애플로, 기업가치가 7천830억 달러(약 874조9천억 원)에 달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2천960억 달러(약 330조7천억 원)로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을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의 4차 산업혁명 주도주들이 시가총액 1~5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라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물리적 기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4차 산업혁명 도래의 최대 수혜주가 삼성전자다.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은 순환적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일상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 등 한국의 IT 기업들이 수혜를 받는 흐름은 하반기에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더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 4

◇ 하반기에 고점 논란… IT 쏠림 우려

전반적인 매크로 경기 흐름은 하반기에 고점 논란이 벌어지겠지만, 삼성전자가 중심이 된 한국의 IT 기업 실적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소 걱정스러운 점은 극심한 IT 쏠림 현상이다.

2017년 상장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이익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지만 IT 기업들을 제외하면 전체 상장사 순이익은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내는 과정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압도적이었다. 코스피는 2,400p대에 올라섰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2,200p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200p 넘게 코스피를 끌어올린 셈이다.

하반기 경기 고점 통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은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높은 IT 의존도는 여전할 것이다. IT와 비IT 종목 간의 주가 차별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당수 투자자들의 체감 투자심리가 코스피의 움직임에 못 미치는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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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각국의 통화정책 눈여겨봐야

하반기에는 서구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 붐을 이끈 일등 공신은 중앙은행들이었다. 중앙은행들이 행한 사상 초유의 저금리 공조가 자산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올해 6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금년 내에 양적완화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자산 축소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ECB(유럽중앙은행)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 계획을 하반기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인민은행도 한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들은 나름의 긴축 정책을 쓰겠지만 주가에 큰 악재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우 더딘 속도의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굳이 공격적으로 긴축 정책을 펴야 할 당위성은 크지 않다.

중앙은행들도 자신들의 정책이 자산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국들의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올해 6월 각국 중앙은행들의 국제조직인 국제결제은행(BIS)은 부동산 버블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자산버블을 우려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고, 실물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약하다. 중앙은행들은 실질적인 액션(공격적인 자산 축소와 금리 인상)보다 구두 개입으로 자산 버블을 견제하려고 하겠지만, 고삐 풀린 자산시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1990년대 미국의 닷컴 주식들이 급등할 때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말로 버블에 대해 경고했다. 그렇지만 당시의 닷컴 버블은 그린스펀의 발언 이후에도 3년 이상 더 상승한 후에 꺼지기 시작했다.

최근의 주식시장 강세가 수년간 더 이어지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구두 개입이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요약해 보면, 하반기 글로벌 경기 흐름은 상반기보다 주식시장에 덜 우호적일 것이다. 특히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기업실적은 IT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범위한 확산은 어려울 것이다.

중앙은행의 긴축은 우려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IT 주도의 쏠림이 나타나는 가운데, 주가 상승 속도는 상반기보다 완만해지는 모습이 하반기에 그려질 주식시장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마이더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글로벌 경기 흐름, 주식시장에 덜 우호적[그림1] 2011년 하반기 이후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7년 7월 현재 코스피는 2,400p대에 올라서며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천지에 발을 딛고 있다. 2017년에 코스피가 보여주고 있는 특징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강한 상승 장세라고 해도 일시적인 조정은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코스피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7월 21일 현재)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개월 연속 상승은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한국의 기업이익이 급증하고 있으며, 주요 중앙은행들이 자산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요인이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그림2]

[마이더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글로벌 경기 흐름, 주식시장에 덜 우호적[그림1] 2011년 하반기 이후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7년 7월 현재 코스피는 2,400p대에 올라서며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천지에 발을 딛고 있다. 2017년에 코스피가 보여주고 있는 특징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강한 상승 장세라고 해도 일시적인 조정은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코스피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7월 21일 현재)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개월 연속 상승은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한국의 기업이익이 급증하고 있으며, 주요 중앙은행들이 자산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요인이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그림2]

김학균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 조선일보·매일경제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2008년)

- sigo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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