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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선발이라면 100개 이상 투구 당연하죠"

송고시간2017-08-04 11:17

"거듭된 10승 무산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세월이 남긴 일종의 트라우마일 것이다.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이 투구 수 110개를 넘긴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롯데 팬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아픈 과거 때문이다. 1984년 최동원과 1992년 염종석. 롯데 야구를 아끼는 팬이라면 두 사람의 이름을 잊지 못한다.

두 투수가 그라운드에서 두 팔을 치켜들던 그해 10월은 롯데 팬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던 날이자, 두 선수의 전설이 완성되던 순간이다.

하지만 전설의 뒷이야기는 씁쓸했다. 살인적인 이닝을 소화하며 어깨를 혹사한 두 선수는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단명했다.

이런 트라우마 탓에 이제 프로 3년 차인 박세웅의 투구 수가 늘어날 때마다 롯데 팬들은 '혹시 이번에도?'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세웅은 롯데 팬들의 이러한 노파심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최동원과 염종석 두 선배님이 뛰던 시기와는 다르게 지금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전문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해주고 있다"며 "나 역시 트레이닝 파트에서 팔과 어깨 상태를 잘 관리해주고 있어서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가 한 경기에 100개 이상 투구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그런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올 시즌 한 경기당 102.5개의 공을 던졌다. 리그에서 6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등판 간격을 일정하고 여유 있게 지켜주는 점은 다행스럽다.

그럼에도 최근 투구 수 110개를 넘긴 경기가 부쩍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내 몸 상태가 무리라고 느끼지 않기에 110개 이상 던진 것"이라며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웅은 10승 문턱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또 한 번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벌써 6번째다.

그는 "주변에서 '아홉수'라고 많이 말하지만, 그냥 운이 좀 안 따른 것일 뿐"이라며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다음 등판에는 10승 할 수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홉수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의 박세웅은 나무랄 데가 없다.

그는 올 시즌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 공동 6위에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다.

2015, 2016시즌 때만 해도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박세웅은 올 시즌 안정감을 갖춘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는 "작년에는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에 실점해도 던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길게 끌어주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며 "그렇게 생각하니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결국 마음가짐의 차이"라며 "줄 점수는 줘도 괜찮으니 내가 던져야 하는 이닝까지는 던지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던지니까 목표 이닝을 채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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