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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사서 마시는 청정 공기... L당 1천800원대

송고시간2017-08-04 11:28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연합DB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연합DB

경남 하동군이 올해 7월 중순 사서 마시는 공기(산소) 캔 ‘지리 에어’(JIRI AIR)를 출시했다. 지리산 해발 700~800m의 공기를 특수 설비로 포집한 후 캔에 담았다.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공기 캔을 제조·판매하는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부 업체가 공기 캔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지자체가 공기를 제조·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지리 에어’ 한 캔에는 8L의 공기가 들어 있어 1초씩 흡입할 경우 16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경남 하동군 제공[마이더스] 사서 마시는 청정 공기... L당 1천800원대[그림1] 경남 하동군이 올해 7월 중순 사서 마시는 공기(산소) 캔 ‘지리 에어’(JIRI AIR)를 출시했다. 지리산 해발 700~800m의 공기를 특수 설비로 포집한 후 캔에 담았다.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공기 캔을 제조·판매하는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부 업체가 공기 캔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지자체가 공기를 제조·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그림2]

‘지리 에어’ 한 캔에는 8L의 공기가 들어 있어 1초씩 흡입할 경우 16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경남 하동군 제공[마이더스] 사서 마시는 청정 공기... L당 1천800원대[그림1] 경남 하동군이 올해 7월 중순 사서 마시는 공기(산소) 캔 ‘지리 에어’(JIRI AIR)를 출시했다. 지리산 해발 700~800m의 공기를 특수 설비로 포집한 후 캔에 담았다.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공기 캔을 제조·판매하는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부 업체가 공기 캔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지자체가 공기를 제조·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그림2]

◇ 7월 중순부터 약국·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

하동군이 공기 캔 제조 공장 ‘하동바이탈리티에어’의 가동에 들어간 것은 올해 7월 1일이다. 이보다 앞서 올해 3월에는 캐나다의 공기 캔 제조사 ‘바이탈리티에어’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화개면에 자리 잡은 99㎡ 규모의 공장은 공기 포집기, 압축기, 충전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을 이용해 지리산 벽소령 부근 숲에서 공기를 포집하고 압축해 캔에 담는다. 하루 생산량은 약 1천200개이며, 7월 중순부터 전국 약국과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주요 관광지 등에서 판매한다.

‘지리 에어’ 한 캔에는 8L의 공기가 들어갔다. 1초씩 흡입할 경우 160회 정도 마실 수 있으며, 소비자가격은 1만5천 원이다. 뚜껑 안에 내장된 마스크를 꺼내 코에 대고 들이마시는 방식이며,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년이다.

하동군은 지리산 공기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한 검증도 마쳤다. 지난해 9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측정검사센터에 의뢰해 벽소령 부근의 공기 질을 조사했다. 공기를 24시간 포집해 분석한 결과, 이산화황(0.006ppm), 일산화탄소(0.3ppm), 오존(0.030ppm), 이산화질소(0.010ppm) 등이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는 22㎍/m3, 초미세먼지 농도는 9㎍/m3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 농도(㎍/m3)를 0~30이면 ‘좋음’ 31~80이면 ‘보통’, 81~150이면 ‘나쁨’,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다. 초미세먼지 농도(㎍/m3)는 0~15면 ‘좋음’ 16~50이면 ‘보통’, 51~100이면 ‘나쁨’, 101 이상이면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하동군은 앞으로 녹차와 허브, 매화 향 등을 첨가한 공기 캔도 출시할 예정이다. 성별과 세대별로 제품을 더욱 세분화하기 위해서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중국과 베트남, 인도, 중동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 공기 시장 확대… 안전성에 유의해야

일부 국가에서는 공기 판매가 사업의 한 분야로 이미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공기 오염이 심한 중국에서는 ‘지리 에어’와 비슷한 용량의 공기 캔이 인기리에 판매된다. 가격은 용량과 품질 등에 따라 1만~12만 원대로 다양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 등의 폐해 탓에 공기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공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전국 60여 곳에 산재한 산소 카페다. 커피를 마시며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이 카페에는 천장 곳곳에 산소발생기가 설치돼 있다. 이 산소발생기가 공기 속의 오염 물질을 제거해 한층 깨끗해진 공기를 뿜어줘 쾌적하다. 20~30대가 산소 카페를 주로 이용하지만, 고객층이 꾸준히 늘면서 비슷한 성격의 공간이 계속 생겨나는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공기 캔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휴대용 공기 캔 매출이 옥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61%, G마켓에서는 25%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기 캔을 종종 구입한다는 한 직장인은 “공기 캔을 미리 사뒀다가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한 캔씩 마신다”며 “그때마다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7월 둘째 주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이 1L당 1천438.3원인데, 대부분의 공기 캔은 이보다 비싼 1천800원 안팎이기 때문이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많다. 성분 표시 의무가 없는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어 품질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년 11월부터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를 받지만, 그때까지는 사각지대에 있게 된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탓에 공기 캔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현재로서는 안전성과 유해성분 등을 소비자가 꼼꼼히 따져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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