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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자원의 보고 ‘북극해’ 향한 ‘콜드러시’

송고시간2017-08-04 11:28

러시아, 독일, 중국 등 대형 쇄빙선 건조경쟁 치열

국내 유일의 쇄빙선 ‘아라온호’. 김주성 연합뉴스 기자

국내 유일의 쇄빙선 ‘아라온호’. 김주성 연합뉴스 기자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북극해를 향해 세계 각국이 달려들고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금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든 ‘골드러시’(Gold Rush)에 빗대 ‘콜드러시’(Cold Rush)라는 용어도 생겼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항로 개척과 자원 탐사가 수월해진 덕분이다.

하지만 아무나 북극해에 발을 담글 수는 없다. 남극은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지만 북극해는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 인접 8개국으로 구성된 ‘북극이사회’가 영유권을 가져서다. 이사국 외 탐사가 허용된 나라는 옵서버 자격을 얻은 한국, 독일, 중국 등 12개국뿐이다.

◇ 세계 자원의 22% 매장, 경제성 뛰어난 ‘3대 항로’

북극은 그야말로 ‘자원의 보고(寶庫)’다. 북극해와 연안의 동토(凍土)에는 세계 자원의 4분의 1이 잠자고 있다. 석유는 13%, 천연가스는 30%에 달한다.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비롯해 망간, 니켈, 금 등도 엄청난 양이 매장됐다.

러시아 최북단 야말반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 개발이 진행 중인데, 올해 하반기 생산이 시작된다. 러시아는 북극의 자원 가치를 30조 달러(3경3천600조 원)로 추산한다.

북극해의 바닷길도 주목받는다. 부산에서 로테르담(네덜란드)으로 갈 때 인도양을 거쳐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면 약 40일이 소요되나, 북극해를 통과하면 약 30일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운항거리가 약 7천km나 짧아서다.

과거에는 북극 항로가 1년에 길어야 2개월만 열렸지만, 현재는 두 배인 4개월간 운항이 가능하다. 예전과 달리 쇄빙선의 인도를 받지 않고 운항할 수 있는 날도 늘어나고 있다. 북극해가 ‘세계 3대 항로’로 부상하는 이유다.

◇ 쇄빙선 발주 급증… 한국 조선산업 기술력 과시

북극해의 얼음 두께는 2~5m로 평균 1m인 남극에 비해 훨씬 두텁다. 때문에 북극해를 탐사하려면 대형 쇄빙선이 필수다.

쇄빙선은 일반 배보다 훨씬 강력한 엔진을 단다. 엔진 추진력으로 밀어붙여 계속 얼음을 깨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밀어붙이기로 얼음이 안 부서지면 얼음에 올라타 배 무게로 깨뜨린다. 따라서 외부강판이 아주 튼튼해야 하고 무게중심을 옮기는 장치도 필요하다.

빙하에 갇히는 상황에 대비해 앞뒤 양방향 운행은 물론 360도 회전도 가능해야 하고, 영하 50도 이하에서도 모든 전자장비와 기계장치가 이상 없이 작동하도록 방한기능도 갖춰야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기능들이 필요해 쇄빙선 건조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얼마 되지 않는다.

가장 쇄빙선을 많이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다. 6척의 핵추진 쇄빙선을 포함한 36척의 쇄빙선 함대를 운용 중이다. 향후 4~5m의 얼음을 깰 수 있는 5만5천600t급 초대형 핵추진 쇄빙선을 비롯한 12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독일은 2020년 출항을 목표로 3m 이상의 얼음을 깰 수 있는 2만7천t급 대형 쇄빙선을 건조 중이다. 영국은 항해 중 수중로봇이나 드론을 내보낼 수 있는 1만5천t급 연구용 쇄빙선을 만들고 있다. 2019년 취항 예정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중국은 처음으로 1만4천t급 쇄빙선을 자체 기술로 제작 중이다. 일본은 내년부터 1만t급 쇄빙선 건조에 들어가 2022년경 취항시킬 예정이다.

한국은 잇달아 대형 쇄빙선을 건조하며 조선기술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쇄빙유조선을 건조해 러시아에 인도했다. 현재까지 쇄빙유조선 수주량은 12척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사상 첫 쇄빙LNG운반선을 제작해 최근 러시아에 한 대를 인도했다. 총 수주량은 15척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극해 운항은 쇄빙선이 길을 트면 상선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쇄빙상선을 건조하면서 북극해의 경제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이 보유한 쇄빙선은 2009년 건조한 7000t급 ‘아라온호’ 뿐이다. 1m 이하의 얼음만 깰 수 있고 그나마 연중 70% 이상을 남극에서 보낸다. 1만2000t급 쇄빙선 건조가 추진 중이지만 예산 문제로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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