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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추방위기 아이티 난민, 캐나다행 '물밀'

송고시간2017-08-04 10:54

"캐나다는 관대하다" 소문…2주 새 3배 급증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미국에서 추방위기에 몰려 캐나다로 몰려드는 아이티 난민들이 최근 급증, 캐나다 당국이 비상 상태를 맞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서 퀘벡 국경 지역의 오지 마을로 불법 월경하는 아이티 난민들이 지난 2주 사이 3배 급증했다.

이들은 주로 퀘벡 주 작은 마을 헤밍포드 쪽으로 택시와 승합차 등을 이용해 도착한 뒤 무작정 국경을 넘는 방식으로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행을 택하는 난민들이 부쩍 늘기는 했으나 최근 들어 퀘벡 지역에서 급격히 증가, 지난달까지 하루 50명 선에서 최근 하루 150여 명이 오지 국경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퀘벡 주 당국은 검문과 심사 등 입국 행정은 물론 장기 수용 시설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해당 마을 국경에는 연방 경찰이 임시 배치되고 이들을 심사할 간이 업무용 천막이 설치되는가 하면 이들을 수용시설로 이송하는 버스가 하루 수차례씩 운행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주 당국은 우선 몬트리올의 올림픽 경기장에 임시 수용시설을 설치하고 침대와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아이티 난민들은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임시보호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해 머물러 왔으나 트럼프 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이들을 아이티로 송환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캐나다행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이 시책이 시행에 들어가면 미국에 거주 중인 6만여 명의 아이티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며 이들 사이에는 "캐나다는 난민 수용에 관대하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로 오는 난민들은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들로, 뉴욕주를 경유해 택시나 미니밴을 타고 집단으로 접경 마을에 도착하는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퀘벡 주 당국은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6천500명의 난민이 관할 지역으로 들어왔다면서 연말까지 추가로 불법 입국하는 난민이 1만2천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오지 마을로 불법 입국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은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체결된 난민 관리 협정 때문으로 알려졌다.

협정에 따르면 난민 지위는 한 당사국에서만 처리토록 하고 다른 국가로 중복으로 입국하는 난민은 원 국가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

때문에 이들은 공항이나 육로 등 공식 국경 사무소를 통해 입국하지 않고 대신 오지 국경을 불법으로 넘고 있다.

캐슬린 웨일 주 이민부 장관은 연방 정부의 난민 심사 기간 이들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연방 정부의 신속한 심사와 재정 지원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이들을 난민으로 수용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서 추방 위기를 피해 캐나다 퀘벡으로 불법 입국한 아이티 난민들이 2일(현지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수용시설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추방 위기를 피해 캐나다 퀘벡으로 불법 입국한 아이티 난민들이 2일(현지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수용시설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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