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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주 총리에 "가장 불쾌한 통화…푸틴과 통화는 유쾌"

송고시간2017-08-04 04:33

WP, 1월 트럼프-말콤 통화 녹취록 공개…가짜뉴스였다는 트럼프 주장 뒤집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각국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던 과정에서 말콤 턴불 호주 총리에 막말에 가까운 언사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는 당시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사실로 드러났다.

WP가 3일(현지시간) 자사 보도가 사실임을 입증하고자 당시 두 정상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다.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8일 턴불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호주 역외 난민시설의 수용자 일부를 받아들이는 대신 호주는 미국 역외 수용소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한 전임 정부 시절 합의를 "멍청하다"고 규정하고 "이것이 나를 괴롭게 하고 있다. 나를 형편없게 보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독일, 일본, 프랑스, 러시아 정상 등과의 통화를 거론하면서 턴불 총리에게 "충분하다. 신물이 난다. 이런 전화들을 온종일 하고 있다"면서 "(당신과의) 이 통화가 오늘 하루 중 가장 불쾌한 통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는 유쾌했다. 이건 우스꽝스럽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 가운데 한 곳의 정상에게는 "불쾌하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적국 관계를 이어온 러시아 정상과의 통화는 "유쾌하다"고 한 것이다.

지난 1월 각국 정상과 통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1월 각국 정상과 통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시 WP는 두 정상과의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콤 총리와 통화에서 난민 협정을 "최악의 멍청한 협정"이라고 비난하면서 거칠게 몰아붙인 끝에 1시간 정도로 예정됐던 통화를 갑자기 끊어버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가 나온 후 호주에서 반(反)트럼프 정서가 공개적으로 표출되자, 말콤 총리는 통화가 솔직하고 거리낌 없었을 뿐 점잖게 끝났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WP 보도를 "가짜뉴스의 거짓말"로 규정하고 "우리의 매우 정중한 대화에 대해 진실을 말해 준 호주 총리에 감사드린다"고 사례했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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