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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쇄신파 남원정 "마지막 앵콜무대…후배에 길 터줘야"

송고시간2017-07-26 17:32

보수통합 이견…鄭 "시기상조", 元 "적극 고려", 南 "우리 길 가야"

鄭 "김현아, 대단한 사람", 元 "친박공천, 자폭행위"

南 "남원정이 새누리 당권 잡았다면 역사 바뀌었을 것"

우리가 바로 '남원정'
우리가 바로 '남원정'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남원정 앵콜쇼'에서 정병국 전 대표(왼쪽부터),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7.26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옛 한나라당의 원조 쇄신파이자 바른정당의 중진인사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3인방이 26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보수 몰락의 원인과 당의 진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들은 17대 국회 시절인 2004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의 전신) 소장파 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에서 삼두마차로 불리며 당 쇄신활동에 앞장섰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치면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여타 중진 의원들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남원정 앵콜 쇼쇼쇼'라는 이름의 토론회에 참석, 보수 몰락의 원인 진단과 함께 옛 새누리당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자기반성의 목소리도 털어놨다.

정병국 의원은 "언론에서는 우리를 원조 소장파라고 부르지만, 근본적 변화를 못 시켜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며 "오늘 이 자리가 남원정의 마지막 자리가 돼야 한다. 다음엔 후배들이 이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남원정이 세대교체의 상징이기는 했지만 이제 우리도 기득권이 돼 가고 있다"면서 "후배에게 새로운 물길을 터주는 '통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예로부터 보수의 최고 가치는 자유인데 그곳에서는 자유를 억압하더라"며 한나라당 시절 당권에 맞서 이른바 '항명'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겨냥, "못된 버릇이 남아서 추경안 표결 때 본회의장에 혼자 남은 장제원 의원을 징계한다고 한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고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어제 장 의원이 술 한잔 사달라고 해서 만났다"며 "남원정을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다고 하길래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다, 치밀한 전략하에 공부도 하고 하면서 투쟁한 결과라고 얘길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과 함께 본회의장에 남아 추경 찬성표를 던진 김현아 의원(한국당 비례대표)에게 "혈혈단신으로 한국당에서 견뎌내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현재 보수가 몰락하게 된 원인은 대통령 탄핵 이전 총선 때 친박 공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 공천으로 당은 자폭했다. 그 이후 보수는 끝이 안 보이는 추락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옛 새누리당 시절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각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냈는데 왜 국정농단을 막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지도부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남 지사는 "만약 그 자리를 우리 3명에게 줬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고, 정 의원은 "당시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는 했지만, 혼자만의 주장에 그쳤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향후 보수세력 통합의 시기와 방법 등을 두고는 뚜렷한 견해차로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시기상조론을 폈지만 원 지사는 적극적인 통합을 주문했다. 남 지사는 통합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정 의원은 "선거를 의식해 통합한다면 결국 이합집산을 반복한 옛 정당들이 되고 만다"며 "긴 호흡으로 가자. 그러면 기회는 온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원 지사는 "지금 보수 분열 상태에서 내년 선거를 치른다면 저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며 "정당의 존재 이유는 선거다. 더 큰 상상력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보수통합을 이야기할 때 친박청산 등 조건이 붙는데 이미 그 조건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보수가 통합할 때가 아니고 구조조정을 하는 단계다. 선거 때문에 통합하자는 의견에는 반대다. 우리 길을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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