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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反트럼프' 대립 확인한 G20…고립된 미국

송고시간2017-07-09 17:59

자유무역·대테러 의지 확인했지만…美 결국 기후변화 합의서 빠져

마크롱 "세계 이토록 분열된 적 없어"·메르켈 "개탄한다" 우려

"트럼프, 빈손 귀국…G20서 19대 1로 고립"
"트럼프, 빈손 귀국…G20서 19대 1로 고립"

(함부르크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날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인 이번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영향력이 떨어져 무역과 북핵 등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극명한 이견만 노출한 채 거의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 미국유럽센터의 토머스 라이트 소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가 던져준 큰 메시지는 19대1의 프레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 고립됐다"고 평가했다.
ymarsha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공동 성명을 통해 자유무역, 시장개방, 대테러전에 대한 회원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기후변화 문제에서는 결국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과 나머지 19개국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일부 유럽 정상은 세계가 이토록 분열된 것은 처음이라며 미국의 독자 노선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공동 성명에는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도 포함되지 않았다.

회담장 밖도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다.

정상회담이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는 이틀간 약 10만명이 몰려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참석자가 숙소에 고립되고 예정된 정상회담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자리에 모인 G20 정상들
한자리에 모인 G20 정상들

(함부르크=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G20 각국 정상들이 7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엔리케 뻬냐 니에또 멕시코 대통령, 제이콥 게드레이레키사 주마 남아공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미세우 떼메르 브라질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둘째 줄 왼쪽부터 알파 콤데 기니 대통령, 파울로 젠틸로니 실베리 이탈리아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세째 줄 왼쪽부터 안토니오 쿠테흐스 UN 사무총장,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브레이 스페인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네째 줄 왼쪽부터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디아놈 WHO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마크 카니 FSB 의장. 2017.7.7 kjhpress@yna.co.kr

◇ 자유무역·대테러전 한목소리…북핵 문제는 성명서 빠져

G20 정상들은 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을 한 목소리로 지지했다.

각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는 한편, 세계 경제 위기와 그 후유증에 대항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만, 평소 무역 불균형을 주장해 온 미국 등의 의견을 반영해 교역은 상호 호혜적이어야 하며 각국은 상대국이 이익을 취할 경우 합법적인 방어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성명에서 채택한 철강공급과잉 해소 노력이 다시 언급됐다.

극단주의 게시물을 차단하기 위한 인터넷 업체의 노력을 촉구하는 등 테러와의 전쟁도 중요 의제로 대두됐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우려는 공동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G20 개막 사흘 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위협을 키워온 만큼 G20 성명에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를 포함하려 노력을 기울였다.

일부 외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G20은 경제 포럼이므로 북핵 문제가 포함돼서는 안된다며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각국 정상은 비공개 자유토론 세션에서 북핵 위협에 대해 논의했으며, 의장국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 기후변화 문제서 '美 vs G19' 재확인…"세계 분열"

기후변화 문제에서는 미국과 나머지 19개국 간 의견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처음 열린 것이어서 이 주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 표명에 관심이 쏠렸다.

정상들은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면서 이 협정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마크롱 "올 12월 파리서 기후정상회의…트럼프 마음 돌리겠다"
마크롱 "올 12월 파리서 기후정상회의…트럼프 마음 돌리겠다"

(함부르크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12월 기후변화협정의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재원문제들을 논의할 기후변화 정상회담을 파리에서 열겠다고 밝히고 협정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marshal@yna.co.kr

유럽 정상들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가 이렇게 분열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서구 세계에서조차 지난 몇 년간 존재하지 않았던 분열과 불확실성이 실재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도 "안타깝게도 미국의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개탄한다"면서 "다른 19개 회원국이 파리협정을 되돌릴 수 없다고 선언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까다로운 G20 정상회의 말미에서 고립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외신들도 미국을 제외한 'G19'라는 표현으로 기사 제목을 장식하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반(反)트럼프 전선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진심이신가요?'
'진심이신가요?'

(함부르크<독일>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다정히 인사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와 자신의 집무실에서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해달라는 사진 기자들의 거듭된 요구에 메르켈 총리가 마지못해 "악수하실래요"라고 물었을 때도 냉랭한 표정으로 기자들만 응시하다 끝내 악수하지 않았다.
bulls@yna.co.kr

◇ '회담 취소·숙소 고립' 등 격렬 시위로 몸살

회의장 안에서 치열한 '외교 각축전'이 펼쳐지는 동안 밖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반대시위가 펼쳐졌다.

정상회담이 열린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는 약 10만명이 모여 반(反)세계화, 반(反)자본주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돌과 병을 던지는가 하면, 경찰 차량과 주변 상점 창문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독일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으며 헬멧과 곤봉으로 무장한 전투경찰도 투입했다.

독일 언론은 이번 시위로 100여명이 수감됐고 경찰 2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시위로 일부 정상이나 가족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묵고 있는 함부르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 때문에 이동 시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다.

직전 문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회담도 시위 여파로 예정보다 늦게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한때 숙소인 함부르크시정부 영빈관에 고립됐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회로를 이용하느라 첫날 정상회담에 지각했다.

G20 반대 시위 격렬…경찰 159명 부상·시위자 45명 구금
G20 반대 시위 격렬…경찰 159명 부상·시위자 45명 구금

(함부르크 A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막한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현지시간)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복면을 쓴 남자가 돌을 들고 있다. 이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경찰 159명이 다치고 시위 참가자 45명이 구금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ymarshal@yna.co.kr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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