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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협치 현수막 떼고 與에 "독재·적폐" 총공세

송고시간2017-07-09 18:13

"與,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와해공작" 탄압론도 제기

불리한 여론지형에 내부선 고민도…안철수 침묵 계속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9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반민주적 독선", "적폐"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국민의당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국민의당은 오히려 당사에 걸려 있던 '협치' 현수막까지 떼어내는 등 '결사항전'의 의지를 부각했다.

다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여론이 국민의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강경 대응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왔다.

국민의당, 협치 현수막 떼고 與에 "독재·적폐" 총공세 - 1

이날 오전 검찰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의당 내부는 벌집을 쑤신 듯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 지도부는 오후 3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검찰의 구속영장 내용과 당내 진상조사단이 발표한 조사결과를 대조하면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국민의당은 영장 청구에 대해 검찰이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사한 것이라면서 여권에 의한 '탄압론'을 제기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영장 내용과 자체 진상조사 결과의 사실관계가 다르지 않다. 영장에 따르더라도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며 "그런데도 이 전 최고위원에게 미필적 고의를 적용해 영장을 청구한 것은 검찰이 자의적 판단으로 과잉 충성수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당 대표가 사실상 검찰총장의 역할을 한 것"이라며 "검찰을 권력 시녀로 또다시 이용하려고 하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이번 사건은 국민의당을 겨냥한 '와해공작'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경우, 이 전 최고위원의 영장청구와 맞물려 '지도부 개입설'이 퍼져 당이 존폐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내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검찰 쪽에서도 추 대표의 말대로 '미필적 고의'라는 단어가 나왔다. 검찰과 추 대표 사이에 소통이 있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주적인 국민의당을 없애고서 양당체제로 전환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정부와 여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포퓰리즘 독재를 하고 있다. 야당의 목소리는 아예 깔아뭉갠다"며 "오른쪽 적폐를 없애라고 했더니 왼쪽에 적폐가 쌓이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싸워나가겠다"고 비판했다.

이런 강경대응 기조 속에 국민의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추경심사 역시 계속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더는 합치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여당과의 협치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여의도 당사에 걸어뒀던 '국정은 협치, 국민의당은 혁신'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철거했다.

국민의당, 협치 현수막 떼고 與에 "독재·적폐" 총공세 - 2

다만 내부에서는 강경대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단독범행'이라는 국민의당 조사 결과에 공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오히려 비난 여론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속영장 내용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정권의 탄압이라고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경록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그 친구(이 전 최고위원)를 믿는다"고 말했지만, 정작 안 전 대표는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다.

한 의원은 "아예 초기에 입장을 발표했으면 모를까, 지금은 타이밍이 조금 애매하다"라며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기소 여부가 결정된 뒤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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