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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박물관 돌며 희귀조류 깃털 1만개 훔친 스위스인 덜미

송고시간2017-07-05 16:24

수년간 희귀조류 깃털 수집…70억원 가치 표본 훼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독일과 오스트리아까지 가서 조류학자 행세를 하며 자연사 박물관의 희귀조류 깃털을 몰래 훔쳐온 스위스인이 재판을 받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바젤 법원에서 기소된 45세의 이 남성은 전 세계 모든 조류의 깃털을 한 개씩 갖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논문을 준비하는 조류학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스위스와 독일, 오스트리아에 있는 여러 자연사 박물관을 들락거렸다.

이 남자는 훔친 깃털 중 일부는 자신처럼 깃털을 모으는 수집가에게 팔았고, 깃털을 산 수집가도 장물취득 혐의로 바젤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른 자연사 박물관의 디렉터인 마르셀 구엔테르트는 조류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실에 보관하고 있는 표본을 갖고 와서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가짜 조류학자'는 나중에는 혼자 지하실에 내려가서 표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박물관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이런 식으로 바젤과 베를,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빈의 박물관을 돌아다녔다.

2012년 베를린에 있는 박물관은 그가 희귀조류 표본을 훼손한 사실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재판 중 그는 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10세 때부터 깃털을 수집했지만 2012년부터는 이 문제로 심리치료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박물관에서 모은 깃털은 1만500여 개나 되고 훼손시킨 표본의 가치는 600만 스위스프랑(71억 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Flickr.com=연합뉴스]

[Flickr.com=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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