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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테러지원' 탓하더니…"사우디, 英테러세력 최대 지원국"

송고시간2017-07-05 15:46

英싱크탱크 보고서…"모스크 등 지원해 극단주의 사상 전파"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테러리즘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실제로는 영국 내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의 최대 자금줄이라는 영국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왔다.

런던브리지·보로마켓 테러 희생자 추모하는 영국인들 [EPA=연합뉴스]
런던브리지·보로마켓 테러 희생자 추모하는 영국인들 [EPA=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는 해외에서 영국으로 유입되는 테러 자금의 출처를 분석한 보고서를 2년여 만에 완성해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영국의 동맹국인 사우디를 영국 내 테러세력의 최대 자금 지원국으로 지목해 논란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사우디와 이란을 포함한 걸프국가들로부터 나온 자금이 기부금 명목으로 영국의 모스크(이슬람사원)와 이슬람 교육기관으로 흘러들어갔다"며 "이런 자금은 극단주의 설교자들에게 기반을 제공하고, 극단주의 사상을 확산시키는 통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영국 내 가장 위협적인 이슬람 설교자들이 와하비즘(사우디가 신봉하는 수니파 원리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사우디의 계획적인 사상 전파 정책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사우디는 지난 1960년대부터 수백만 달러를 들여 서구의 무슬림사회 등에 와하비즘을 전파하려는 노력을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는 영국 무슬림 지도자들을 자국에서 교육하고, 영국 내 이슬람 학교에 사우디어로 된 교과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하루빨리 '공개조사'(논란이 큰 사안을 독립된 위원회를 설치해 조사하는 제도)를 시작해 모스크와 같은 종교기관의 해외 지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디언은 이 보고서가 6개월 전에 완성됐지만, 사우디와의 마찰을 우려한 영국 정부가 현재까지 공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추모 [EPA=연합뉴스]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추모 [EPA=연합뉴스]

이번 보고서의 주저자이자 영국 극단주의·테러 대응센터 연구원인 톰 윌슨은 "일부 걸프국과 이란이 테러리즘을 진화시킨 주범으로 지목되는 동안 사우디는 의심할 여지 없이 (테러지원국) 명단의 맨 위에 자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로 일부 사우디 국민과 재단이 반자유주적이고, 편협한 와하비즘 사상을 확산하는 데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집안 단속'에 명백하게 실패한 사우디가 카타르를 (이슬람) 극단주의에 연루됐다고 지목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비꼬았다.

런던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보고서의 내용이 "근거 없고, 믿을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대사관은 사우디도 최근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공격대상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폭력적 극단주의 사상이나 행동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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