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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남자단식 1회전서 기권사례 속출…'상금 때문인가'

송고시간2017-07-05 09:34

첫판에서 져도 상금 5천만원 넘게 받아

1회전에서 기권한 돌고폴로프. [EPA=연합뉴스]
1회전에서 기권한 돌고폴로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기권사례가 7번이나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는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와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모두 기권승으로 1회전을 통과했다.

이날 센터 코트에 배정된 세 경기 가운데 두 경기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자 캐럴라인 보즈니아키(6위·덴마크)와 티메아 바보스(42위·헝가리)의 여자단식 1회전이 코트를 변경해 센터 코트에서 열리기도 했다.

조코비치의 경기는 40분이 소요됐고 페더러는 43분 만에 1회전 경기를 마쳤다.

17번 코트에서 진행된 얀코 팁사레비치(63위·세르비아)와 제러드 도널드슨(67위·미국)의 남자단식 1회전은 불과 15분 만에 끝났다.

팁사레비치가 게임스코어 0-5로 뒤진 1세트 경기 도중 짐을 싸며 기권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잠시 화장실에라도 다녀온 팬들은 경기도 못 보고 도널드슨의 승리 소식을 들었을 터다.

기권사례가 속출하면서 테니스계에서는 '상금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ESPN과 영국 BBC 등은 나란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지더라도 상금 3만5천 파운드(약 5천200만원)를 받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일단 코트에 나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코트에 들어가서 몇 번의 랠리만 주고받은 뒤에 기권하면 웬만한 직장인 연봉과 맞먹는 돈을 챙겨갈 수 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출전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외국 언론에서는 올해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도입한 상금 제도를 메이저 대회에서도 적용하는 방안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TP 투어는 부상 중인 선수가 본선 1회전 경기 시작에 앞서 기권하더라도 1회전 패배 상금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기권한 자리에는 예선 결승에서 패한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 순으로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 출전 기회를 준다.

이 '러키 루저'는 예선에서 확보한 상금에 더해 본선 결과에 따라 추가 상금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기에 뛸 몸 상태가 아닌 선수가 무리하게 코트에 나와 허무하게 기권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15분 만에 5천만원이 넘는 수입을 챙기게 된 팁사레비치는 '돈 때문에 무리하게 출전했다'는 주위 시선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경기 후 "오른쪽 다리 근육 부상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회 공식 의료진에게 가서 진단을 받았지만 괜찮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며 "만일 의사로부터 출전이 어렵겠다는 말을 들었다면 코트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33살인 팁사레비치는 "내가 통산 상금 800만 달러(약 92억원)가 넘는다"며 "상금 때문이라는 말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팁사레비치는 일부 그런 사례가 있더라도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동료 선수들을 옹호했다.

그는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무대에서 뛰는 수많은 선수가 메이저 대회 출전의 꿈을 향해 노력한다"며 "상금 300 유로(약 40만원)로 대회를 마치기 일쑤인 그들에게 3만5천 파운드가 어떤 의미인지 헤아린다면 그들을 비난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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