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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두 김지현 "지현아∼부르면 누구 부르는지 안다"

송고시간2017-06-30 16:46

인터뷰 도중 활짝 웃는 김지현 [KLPA제공=연합뉴스]
인터뷰 도중 활짝 웃는 김지현 [KLPA제공=연합뉴스]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요즘 가장 유명한 이름은 '지현'이다.

최근 열린 5차례 대회에서 이지현(21)과 두 명의 동명이인 김지현(26), 그리고 오지현(21)이 연이어 우승하는 진풍경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선수들끼리는 "나도 이름을 지현으로 바꿀까 봐"라는 농담마저 오간다.

KLPGA 투어에서 '지현'은 이들 4명뿐이지만 두 명의 '김지현'은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KLPGA 투어는 동명이인이면 등록순으로 이름 뒤에 번호를 붙여 구분한다. 읽을 때는 번호를 영어로 읽는다.

두 명의 김지현은 이런 원칙 때문에 한 명은 '김지현'이고 또 한 명은 '김지현2'가 됐다. '김지현2'는 '김지현투'라고 부른다.

둘은 KLPGA 투어에서 특히 유명한 동명이인이다.

둘은 1991년생 동갑인 데다 생일도 같은 11월이다.

'김지현2'가 12일 먼저 태어나 '언니'지만 이름에 '2'가 붙은 건 등록 순서가 밀려서다.

KLPGA투어 입회도 같은 날 했지만 '김지현2'가 뒤로 밀린 건 회원 선발전 최종 타수에서 1타 뒤졌기 때문이다.

'김지현2'는 "처음에는 이름 뒤에 숫자가 붙은 게 속상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김지현투'라고 불리다 보니 이제는 '김지현투'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둘은 중학교 때부터 주니어 대회에서 늘 경쟁하던 사이다. 프로가 된 다음에는 '김지현'과 '김지현2'로 등록 명이 달라졌지만, 그 전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지현은 "내가 키가 더 커서 '큰 김지현'과 '작은 김지현'으로 구분하신 분들도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 나는 '세화여고 김지현'이었고 김지현2는 '낙생고 김지현'이었다"고 설명했다.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주니어 대회 때는 골프백이 바뀐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프로가 된 뒤에도 프로암 대회 때 운영팀의 실수로 서로 팀을 바꿔서 친 적도 있다.

'김지현2'가 처음 우승했을 땐 김지현에게 우승 축하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다.

김지현은 "그때 언론에 내 사진이 우승자라고 실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남들은 헛갈리지만 둘은 같은 이름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둘은 서로를 '지현아∼'라고 부른다. 옆에서 보는 사람은 '참 이상하다'고 여길 만하지만 둘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김지현은 "둘이 같이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지현아~'라고 부르면 누굴 부르는지 딱 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은 '김지현2'가 먼저 했지만, 요즘은 '김지현'이 '김지현2'보다 더 잘 나간다.

둘은 "서로 자극을 주고 동기부여가 되는 사이"라고 밝혔다.

'김지현2'는 "작년까지는 둘이 성적이 비슷비슷해서 같은 조에서 자주 경기했는데 올해는 한 번도 같은 조에서 치지 못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하도록 내가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스 공략을 구상하는 김지현 [KLPGA제공=연합뉴스]
코스 공략을 구상하는 김지현 [KLPGA제공=연합뉴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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