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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코스피 하반기 2,500∼2,600 간다"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29일 장중 전인미답의 2,400선을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을 꺾을 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예상됐던 돌파"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업실적 개선, 신정부 정책 기대감 등이 유효한 상황에서 지수 상승은 당분간 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종과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던 상승장에 금융 업종과 개인 투자자가 합류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이 지나치게 가파른 측면이 있는 만큼 과열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2,400 돌파는 새로운 수준의 지수대를 의미한다. 코스피가 새 지수대에 진입한 배경으로는 우선 상장사의 이익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은 130조원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올해 6개월 연속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2분기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작년까지는 이익은 늘어도 매출이 늘지 않는 불황형 흑자였다면 올해는 이익이 늘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를 되돌아보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이익이 20∼30% 늘 때 지수도 어김없이 올랐다. 기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다. 올해는 기업이익이 130조원으로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만큼 주가가 오를 동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식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아직 상대적으로 싼 수준이다. 따라서 전망이 좋다. 사상 최고 이익이 뒷받침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까지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하반기나 내년에는 상승 폭이 둔화할 수는 있다.

수급상으로도 기관들이 채권 투자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이뤄질 것이다.

초기에는 외국인이 사더라도 본격적으로 상승할 때는 기관과 개인이 '사자'에 뛰어들면서 대세 상승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4분기에 2,600선에서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앞으로 2,600선 정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400 돌파는 숫자상의 의미가 있을 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상승 포텐셜은 아직 남아있다. 그 근거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업실적 개선, 신정부 정책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정책 기대감에는 지배구조 개선 이슈도 포함된다. 하반기에도 이 세 가지 요인은 계속 유효하다.

다만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나 출구정책을 잘 들여다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올해 코스피 상단은 10월 정도에 2,600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외국인 주도의 장세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하다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금융주들도 주도주로 떠올랐다. 외국인들이 계속 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시장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이달까지 오르면 7개월 연속 양봉이 되는 데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금융이 장을 이끌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함께 소재, 산업재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고점은 2,500선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2,800대로 갈 수 있다고 전망하는데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시장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28%였는데 2분기에는 18%로 추정된다. 증가율이 둔화하기는 했지만 2분기도 좋다고 본다.

달러화 약세 속에 한국처럼 실적이 좋고 무역수지, 경상수지가 양호한 국가들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기 좋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시장은 좋을 것으로 보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7~8월에는 쉬어가지 않을까 전망한다. 쉬어가야 건전한 상승이 가능하다. 이 공백기에 중소형주와의 격차를 줄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과열 조짐도 있어 이대로 계속 가면 나중에 다 같이 조정을 받으면서 조정폭이 커질 수 있다. 기존 주도주들이 쉬어주고 나머지 종목들이 갭 메우기를 해주는 식의 흐름이라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다만 미국이 정부 출범 초반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미국 경기회복에 찬물이 끼얹어지면 신흥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코스피 2,400 돌파가 수치상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강세장의 연속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곧 2분기 실적이 발표될 텐데 그동안 주가 상승이 정당한지에 대한 확인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오늘 2,400 돌파는 최근 한 달가량 2,300 중후반에서 횡보하며 물량을 소화한 뒤 이뤄졌다. 강세장을 이야기할 때 계단식, N자 등의 패턴 이야기를 하는데 수치가 올라간 뒤 물량을 소화하고 다시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2,400에 안착하고 추가 레벨업이 될지, 이 구간에서 기간 조정을 거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강세장 사이클은 내년까지도 지속할 것이다. 지금은 내년까지 시장이 좋을 것 같으니 빠질 때까지 계속 사라고 하고 있다. 강세장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신호가 보인다면 그때는 주가 반등이 나올 때 팔아야 하는데 지금은 주가가 내리면 겁먹지 말고 사라고 이야기한다. 올해 어느 시점이 꼭지라고 인식하는 상황은 아니다. 리스크는 언제든 있는 것이고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

2,000선에 머물던 코스피를 2,400까지 끌어올린 것은 누가 봐도 외국인이다. 지금도 그 구조가 바뀌지는 않았다.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 1조원 정도 팔았다'는 식의 수치가 나왔을 때 수급의 공수가 바뀌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데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니다.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 공수 교대가 나올 수 있지만 지금은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겠다고 달려드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400선은 어느 정도 돌파가 예상됐던 지수대다. 지수 상승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2,500선을 돌파하면 비로소 진정한 새로운 지수대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2,500선 이후에는 치고받는 지수 조정이 꽤 크게 있을 수 있다.

지금 시점에 주목할 부분은 지금까지는 지수 상승을 IT라는 단일 축이 이끌었는데, 최근 들어 금융이라는 또 다른 상승 축이 생겼다는 점이다.

올해 고점은 2,600선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하반기는 상반기처럼 가파르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지수가 이미 많이 상승했고 지수 상승을 견인한 기업이익 증가가 하반기에는 약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 기업이익이 많이 증가하면서 지금까지 그 이익 증가분을 시장에 반영하는 과정이 이어져 왔다. 2,500선에 올라서면 1, 2분기의 이익 상승분이 대부분 시장에 반영되게 된다. 그 이후로는 그때그때 오르는 이익 증가분이 시장에 반영되는데 이미 이익 규모가 상당히 커졌고 시장 기대치도 높아져 지수가 속도감 있게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통화정책이 변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고 개인은 사들이고 있는데 매수 주체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전개라고 본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일방적으로 매수해왔다면 앞으로는 매수 주체의 '손바뀜'이 다소 잦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

정보기술(IT)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었는데 2,400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IT와 함께 금융주의 힘이 더해졌다.

기본적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기대감이 있어 하반기에도 지수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2,400선을 넘어서는 부담감이 있으므로 다이렉트로 상승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특히 2분기 실적 발표가 지나면서 실적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다. 3분기에는 숨 고르기를 했다가 4분기에는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다시 오를 수 있다.

올해 말까지 2,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600선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그동안 자릿수가 바뀌는 데 시장의 저항이 있었는데 2,200선 돌파 이후로는 이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이 없어진 것 같다. 2,400선까지 돌파했으니 편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시장의 주도주는 바뀌기보다는 확산할 것을 기대해야 한다. 미국 증시의 주도주인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4개 기업(FANG)의 주가가 하락했다가 바로 회복하는 것을 보면 역시 시장을 볼 때 주도주를 잘 봐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의 주도주는 역시 수출 관련 대형주, IT주, 은행주다.

보통 실적 발표 전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깜짝 실적'이라고 했다가 아니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실적 전망을 올리는 추세다. 기업탐방을 가면 기업들의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평이다.

6월 수출 발표와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에도 지수는 상승할 것이다. 7, 8월에도 별다른 악재가 없다. 다만 9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상승 탄력이 다소 약화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임 여부와 중국 19차 당 대회 정보가 불확실성을 부각할 수 있는 요소다.

올해 코스피 고점은 2,560∼2,600 정도로 예상한다.

[제작 이태호]
[제작 이태호]


chom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9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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