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中 류샤오보 옥중생활 영상 공개…병세은폐 '음모론' 반박

운동·치료장면 영상…"20년전 간염 있었는데 말기에야 발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간암말기 진단으로 가석방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의 옥중 생활과 치료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류샤오보가 수감 도중 고문이나 신체적 불이익을 받았을 것이라는 국제 인권단체와 해외 언론의 의혹 제기를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망은 류샤오보가 수감돼 있을 당시 운동, 면회,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을 담은 3분5초짜리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류샤오보가 옥중에서 배드민턴과 탁구, 제자리 뛰기 등을 하며 운동하는 모습과 함께 눈 치우기에 참가한 장면, 건강검진을 받고 병원에서 별도 검사도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수십명의 의료진들이 모여 류샤오보의 검진 결과와 암 치료 문제를 놓고 회의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밖에도 류샤오보가 부인 류샤(劉霞·56)와 면회하는 장면, 2011년 9월 류샤오보 부친 류링(劉伶)이 숨졌을 당시 특별 승인을 받아 사복 차림으로 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장면도 담겨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교도소내 장면이 외부에 공개되기 위해서는 당국의 보고와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중국 당국이 의도를 갖고 류샤오보 옥중 영상을 유출한 것으로 봤다.

영상은 류샤오보에 대한 판결 내용과 함께 2010년 5월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전하면서도 각 장면의 촬영 일시,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류샤오보와 류샤 부부[AFP=연합뉴스]
류샤오보와 류샤 부부[AFP=연합뉴스]

중국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교도소 내부를 촬영한 영상은 상급기관 보고를 거쳐야 한다. 일부는 휴대전화로 찍은 것 같은 장면도 있었다"며 "의도적인 짜깁기를 통해 중국 당국은 고문 박해 의혹을 반박하며 류샤오보를 우대했음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됐다가 사망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22)의 사례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4년 만에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 중 하나로 지정한 가운데 또다른 인권악재가 될 수 있는 류샤오보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 간암 진단에 대한 책임을 미루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영상에서는 류샤오보 자신이 B형간염 보균자라는 사실을 이미 20여년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문답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중국 당국은 이 영상에서 진저우교도소가 지난달 31일 류샤오보에 대한 정기 건강검진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지난 7일 중국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전문가 22명과 함께 회의를 갖고 간암 세포가 전신으로 전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류샤오보가 "신체검사, 채혈, 초음파 검사가 잘됐다"고 부인에게 말하는 장면과 함께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건강에 신경 써주는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 장면도 있었다.

후자는 이에 대해 "류샤오보가 대우와 치료에 만족을 표시했지만 문제는 이런 발언 내용과 최종 결과(간암 말기진단)는 맞지 않는다"며 "간암은 비교적 진단하기가 쉬운 병인데 이처럼 말기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치료하기 어려운 말기가 될 때까지 의도적으로 류샤오보의 간암 병세를 은폐해놓고 나서야 치료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해외 반중국단체는 류샤오보가 오래전 B형 간염을 앓았다는 사실을 들어 이처럼 간암 증세를 방치해놓고 있었던 데 대해 중국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영 영문지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황당한 류샤오보 음모론' 제목의 사평을 통해 제기되는 의혹들을 거론하며 "중국 당국이 그에 대한 치료를 의도적으로 늦춤으로써 무슨 이득을 얻겠느냐"고 반박했다.

신문은 "그의 병세 악화는 중국을 '악마'로 만들기 위한 좋은 재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가 중국의 법치 질서에 따라 합당한 대우와 치료를 받았음은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이들 반중국 세력은 의심과 조작으로 중국 사회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라며 "류샤오보와 관련된 음모론은 류샤오보를 낫게 할 수도 없고 중국의 법질서를 좀먹기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당국의 류샤오보 치료장면 영상 캡처
중국당국의 류샤오보 치료장면 영상 캡처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9 10:36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