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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도심 지하도 야간폐쇄 결정이 인종차별 논란 불러

"도심 사고엔 과잉반응·흑인동네 만성적 총기폭력엔 무관심"
[시카고 WTTW 화면 캡처]
[시카고 WTTW 화면 캡처]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가 최근 총격사건이 발생한 도심 공원 인근 지하보도의 야간 통행을 전격 제한하기로 한 결정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카고 시는 28일(현지시간)부터 도심 번화가와 미시간호수를 잇는 보행자 전용 '오하이오 스트릿 지하보도'를 하절기에 한해 매일 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침은 지난 18일 이른 새벽 지하보도 인근 '오하이오 스트릿 비치'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던 25세 여성이 신원미상자가 쏜 총에 맞아 숨진 데 따른 대응책으로 나왔다.

시카고 트리뷴은 "해당 지역구 브랜던 라일리 시의원이 조례안을 발의, 28일 오전 시의회 재정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람 이매뉴얼 시장의 지시로 이날 밤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라일리 의원은 "야간 시간대 범죄 발생 우려가 제기돼 온 호변 지하도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치안 유지를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매뉴얼 시장 측으로부터 "매일 밤 지하보도 출입구를 잠그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전해 듣고 발의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카고 남부를 지역구로 하는 앤서니 비일 시의원은 "범죄 사건이 한 건 발생할 때마다 길을 폐쇄한다면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사는 도시 남부와 서부의 모든 도로가 다 해당된다"며 "과잉 반응"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도시 남부와 서부에서 매일 같이 젊은이들이 총에 맞아 죽고 있지만, 이같은 공분과 관심을 받아본 일이 없다"면서 시 당국이 총기폭력이 만연한 흑인·히스패닉계 밀집지역은 외면한 채 백인 부유층 거주지와 관광객이 몰리는 도심에만 과도한 신경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일 의원은 "시카고 시가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며 "도심 명소나 부촌에서 일어난 사건에만 과잉반응 하지 말고, 유색인종들이 사는 남부와 서부의 우범지대에도 같은 반응을 보이고 유사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시카고 도심에서 잇따라 범죄 사건이 발생, 당국이 더 많은 경찰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하루 하루 총기 폭력에 맞서 살아가고 있는 소수계 사회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9 07: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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