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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원 개원하자마자 '넥타이 논쟁'으로 시끌

강경좌파 '프랑스 앵수미즈' 의원들 노타이 차림 등원
다른 당 의원들 "부적절한 옷차림…유권자 무시하는 처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새로 구성된 프랑스 하원에서 때아닌 '넥타이 논쟁'이 불붙었다.

강성좌파 성향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남성의원들이 의회에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하자 다른 정당 의원들이 부적절한 옷차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8일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장뤼크 멜랑숑 의원이 이끄는 '프랑스 앵수미즈'의 남성 의원들이 27일 하원 개원식에 이어 28일에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캐주얼 복장으로 등원했다.

평소 즐겨 입는 인민복 스타일의 복장으로 등원한 멜랑숑 의원은 노타이 차림 관련 질문에 "우리에겐 과거 '상 퀼로트'가 있었고, 이제는 '상 크라바트'가 있다"고 농담을 섞어 응수했다.

상 퀼로트(Sans Culottes)는 '반바지를 입지 않은' 이란 뜻으로 프랑스 대혁명 당시 의식화된 노동자 계층을 일컫는 말이고, '상 크라바트'(Sans Cravates)는 '타이를 매지 않은' 이란 뜻이다.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좌파정당 의원들이 넥타이를 맨 복장을 고수하는 것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뜻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다.

프랑스 앵수미즈는 이번 총선에서 17석의 의석을 획득,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중도좌파 사회당이 10분의 1 규모로 몰락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대표 야당이 되어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를 저지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등 다른 정당 의원들은 이들의 노타이 차림이 국회의 품위를 해치고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여당의 한 의원은 "노동계급을 대변하므로 타이를 매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계급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고, 베르나르 아쿠아예 전 하원의장은 "프랑스 국민과 유권자, 민주주의, 공화국의 심장에 해당하는 기관(하원)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선 후보로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었던 마린 르펜 의원도 "자신들이 타이를 매지 않았다고 해서 장 물랭인 줄 착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장 물랭은 프랑스의 나치에 대한 항전(레지스탕스)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하원의 의원 복장 규정은 '적절한 차림'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타이를 매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그러나 의회 경위들이 타이를 매지 않고 등원하는 의원이나 방문객들에게 예비용 타이를 제공할 만큼 의원들의 노타이 차림은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다.

프랑스 하원에서는 과거에도 '타이 논란'은 있었다. 1985년 중도좌파 사회당 정부인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시 자크 랑 문화부 장관은 의회에 출석하면서 마오쩌둥의 인민복 차림으로 갔다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yongl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9 0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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