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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 결산] 코스피 '박스피' 벗어나 훨훨…새 시대 활짝

경기회복·실적개선·외국인 자금유입 삼박자에 2,400고지 눈앞
[상반기 증시 결산] 코스피 '박스피' 벗어나 훨훨…새 시대 활짝 - 1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자고 일어나면 또 오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유례없는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반도체 대형주들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6년간 이어진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오명을 떨쳤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2,400선을 눈앞에 뒀다.

대형주 장세에서 소외됐던 코스닥도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조기 대선 영향으로 정치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렸다.

공매도는 또다시 논란이 됐다. 작년 한미약품 사태 이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 등이 새로 시행됐으나 엔씨소프트[036570]의 신작 출시 직전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존폐논란이 다시 일었다.

[상반기 증시 결산] 코스피 '박스피' 벗어나 훨훨…새 시대 활짝 - 2

◇ 6년간 갇혔던 코스피 날개를 펴다

코스피는 작년 말 시작된 '대장주'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 랠리에 힘입어 연초부터 순항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우려와 규제 완화 기대감이 교차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세,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을 동력 삼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21일 1년 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돌파하며 '박스피' 탈출 기대감을 키운 지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3월 들어 미국 중앙은행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되자 코스피는 2,150선을 넘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6년 전에 나온 역대 최고치 경신 기대감을 높였다.

4월에는 북한의 핵실험 위협 속에 한국 대선·프랑스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움찔하는 듯 했지만, '대세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코스피는 5월 '장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역사적인 도약을 했다.

5월 첫 거래일인 2일 장중 2,220선을 돌파하며 시동을 건 지수는 다음 거래일인 4일 2,241.24를 찍었다.

종가 기준으로 기존 최고치인 2011년 5월 2일의 2,228.96, 장중 기준 최고치였던 같은 해 4월 27일의 2,231.47을 한 번에 갈아치운 순간이었다.

전고점을 돌파한 지수는 거칠 것이 없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동반 최고가 행진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친화 정책 기대감이 더해졌다.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2,300선마저 뚫었다. 5월 말에는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며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당초 올해 코스피 등락범위를 1,900∼2,250 정도로 내다본 주요 증권사들이 부랴부랴 예상 고점을 2,300 이상으로 조정했지만, 지수는 그마저도 넘어섰다.

유가 급락과 2분기 실적 성장세 둔화 우려로 6월 들어 발걸음을 잠시 늦춘 코스피는 그간 상승장에도 망설이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록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이제는 2,400선 문턱에 섰다.

코스피의 기세에 다소 가려졌지만 코스닥도 마냥 주저앉아 있지는 않았다.

1분기까지는 대형주 중심 장세에 소외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온기는 차츰 중·소형주로 퍼졌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내수 회복과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닥은 5월 말부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00선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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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는 눈물…정치테마주 기승에 공매도 논란도

증시 훈풍 속에도 그늘은 있었다.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는 덜 오르면서 투자규모가 작은 개인 투자자들은 강세장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거나 손실을 안았다.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 누적 순매수 상위 10개 코스피 종목 가운데 절반인 5개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10개 중 9개가 오른 것과 대조된다.

작년 말부터 기승을 부렸던 정치 테마주도 개미 투자자들을 울렸다.

'특정 후보와 관계가 있다더라'는 막연한 풍문만으로 급등하던 테마주들은 대선이 끝나면서 거품이 꺼져 일부 종목은 연중 고점 대비 50∼70% 급락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테마주 투자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이 이번 대선 때 테마주로 평균 61만7천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한미약품[128940] 늑장공시 사태로 불거졌던 공매도 관련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한때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기대작 '리니지M' 출시 전날인 지난 20일 게임 핵심 기능인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제외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 하루만 11% 넘게 추락했고 21일에도 하락세를 이었다.

이때와 맞물려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거래량이 연일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한미약품 사례처럼 내부 거래자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공매도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고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지난 3월 공매도 공시제도를 손보고 비정상적으로 공매도가 몰린 종목의 공매도 거래를 하루 동안 금지하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를 새로 시행했지만 실효성은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9 06: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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