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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12년째 '의리 농활'…농민들 "천군만마" 반겨

국민대, 2005년부터 제천 덕산 10개 마을 찾아와 농활
올해도 300여명 마을회관서 생활하며 농민들 일손 도와


국민대, 2005년부터 제천 덕산 10개 마을 찾아와 농활
올해도 300여명 마을회관서 생활하며 농민들 일손 도와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가뜩이나 가뭄으로 힘든 시절인데 이 넓은 밭을 어르신 두 분이 뜨거운 땡볕 속에서 가꾼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손이 가더라고요."

지난 28일 오후. 평소 같았으면 조용했을 충북 제천시 덕산면 성암리의 마을회관은 잔치를 여는 듯 떠들썩했다. 주민들은 젊은 대학생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농촌 일손을 돕겠다고 저 멀리 서울에서 찾아온 '대학생 일꾼'들이 그저 반갑고 좋았다.

국민대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생활하는 성암리 마을회관 안에는 보드 판에 설치돼 있었다. 빼곡히 적힌 문구가 눈 안에 들어왔다.

보드에 적힌 10원칙.
보드에 적힌 10원칙.

'2017 농활 수칙 십계명'이었다. '어르신들께 인사를 잘하자','일과는 항상 열심히','과음하지 말자','작업반장 말은 잘 듣자'. 문구 하나하나에서 대학생다운 패기가 엿보이고 애교가 넘쳤다.

사회과학대를 포함해 국민대 학생 300여명 가량은 6명씩 조를 편성, 덕산면 내 10개 마을로 흩어져 농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는 밭작물에 물을 주거나 논에서 피를 뽑았다.

국민대 학생들의 덕산면 농촌봉사활동은 처음이 아니다.

2005년에 인연을 맺은 이후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이 마을을 찾고 있다.

마을회관에는 학생들의 봉사활동 역사가 사진으로 정리돼 유물처럼 걸려있다.

오랜 추억을 담아놓은 사진들.
오랜 추억을 담아놓은 사진들.

이준배(26·언론정보학부) 사회과학대 회장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덕산면은 끊어지지 않는 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마을 분들의 따뜻한 정이 잊히지 않아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각 마을 주민들은 봄이 끝나갈 무렵부터 학생들을 기다린다.

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이다 보니 젊은 청년들의 방문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성암리 마을회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임형순(66)씨의 브로콜리밭.

작업용 바지를 입고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쓴 학생 6명은 연신 가쁜 숨을 내쉬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브로콜리 수확은 이미 끝난 뒤다. 그러나 조만간 이모작에 들어가려면 남아 있는 브로콜리 뿌리와 잡초를 뽑아야 했다. 농사를 잘 모르는 학생들은 주인 부부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농촌봉사활동을 온 국민대 학생들의 빨랫감.
농촌봉사활동을 온 국민대 학생들의 빨랫감.

긴 가뭄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쏟아진 우박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가 입장에선 국민대 학생들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일 난데없이 우박이 쏟아진 탓에 덕산면 지역의 양채 농가 대부분은 최근까지 시름에 잠겼다.

이 지역 공무원들은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수 덕산면 이장협의회장은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박 피해까지 봐 어려움이 컸는데 국민대 학생들이 잊지 않고 찾아줘 정말로 기쁘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9 07: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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