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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부 가뭄 왜 매년 반복될까…"누수 막고 수원 확보해야"

송고시간2017-06-28 10:21

노후상수도 보수·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서둘러야…범국민 절수운동도 시급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양영석 기자 = 충남 서부권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물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부대 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부대 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가뭄이 해마다 반복될 뿐 아니라 피해도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충남 서부를 비롯한 중부권이 극심한 가뭄으로 홍역을 치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뭄 극복 방안을 제시하면서 상수도 누수율 낮추기를 통해 버려지는 물을 줄이고 물 공급체계를 다원화해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새는 물·버려지는 물 잡자"…상수도 누수율 낮춰야

보령댐 도수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령댐 도수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가뭄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업으로 정수장에서 일반 가정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된 상수도관 누수율 낮추기를 꼽는다.

충남도는 최악의 가뭄을 겪은 2015년 국비와 지방비 등 220억원 투입해 20년 이상의 낡은 상수도관 보수작업을 벌였다.

당시 충남 서북부지역 상수도 누수율은 28%였다.

그러나 2017년 현재 충남 서부권 상수도 누수율은 26.4%로 1.6% 포인트 낮아졌을뿐이다.

이는 전국 상수도 누수율(11.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충남지역 평균 상수도 누수율은 15.2% 수준이다.

특히 예산, 서천, 태안, 홍성 등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다.

1년간 버려지는 물의 양이 2천만t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충남의 상수도 누수율이 높은 이유는 도시와 달리 거주 밀집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상수도관 정비 사업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특성으로 인해 상당수 지자체가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양흥모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상수도 누수율에 대해 수차례 지적했지만,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가 소홀히 한 측면이 강하다"며 "물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 물 공급체계 다원화, 대체수원 확보 시급

하수처리수 이용시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수처리수 이용시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적인 가뭄에도 유독 충남의 상황이 심각한 이유는 보령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체수원 확보로 보령댐에 대한 의존율을 낮춰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대체수원 확보 방안으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이 꼽힌다.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2천321억원을 투입해 아산∼홍성과 서산∼태안을 연결하는 도·송수관로(총연장 70.5㎞)를 설치해 서산·당진·홍성·예산·태안 등 5개 시·군에 하루 10만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부권 5개 시·군은 보령댐 대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청댐에서 용수를 공급받게 돼 보령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광역상수도보다는 지역 간이상수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공업용수로 활용하자는 해수담수화 사업도 대안으로 꼽힌다.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되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단지에 가뭄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용수는 상대적으로 물이 풍부한 아산호와 대호호, 삽교호를 수계로 연결하는 사업이 거론된다.

그러나 광역상수도 사업은 완공 시점이 2022년이고, 대호호 수계연결 사업도 빨라야 2019년이다. 결국 시간이 문제다.

◇ "물은 돈이다"…빗물·하수처리수 재이용

물 마른 저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물 마른 저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물 절약을 위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게 빗물이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사업이다.

하천으로 그냥 흘려보내던 빗물이나 생활하수를 재처리해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충남도가 생활하수를 발전소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27일 한국중부발전 등과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물 부족 문제 해결은 물론 하수 방류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1석 2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범국민 물 절약 운동'을 확산하는 것도 시급하다.

충남에서는 역대 최악의 가뭄이 찾아온 2015년 물 사용량 20% 줄이기 운동을 벌여 강제 제한급수를 피했다.

충남 서부 가뭄 왜 매년 반복될까…"누수 막고 수원 확보해야" - 5

수영장이나 분수 등 불요불급한 시설에 대한 물 공급 중단, 샤워시간 줄이기, 세수·양치·면도·설거지는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세탁물 모아 빨래하기, 양변기 물탱크에 벽돌이나 플라스틱 물병을 넣기, 허드렛물 재이용 하기, 수도꼭지 누수 점검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운동을 벌인 덕분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물을 아끼고 가장 귀하게 여기는 시민의식의 변화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 가뭄 해결에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민은 물 절약 실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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