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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은 아날로그? "휴대폰에 100명, SMS 선호"

송고시간2017-06-27 21:12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에는 과연 몇 사람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을까.

메르켈 총리가 26일 저녁(현지시간) 여성잡지 '브리기테' 공개좌담에서 "약 100명"이라고 이에 답했다.

잡지는 9월 총선에서 4연임 도전에 나선 '인간 메르켈'의 일단을 감상할 기회를 좌담회로 마련했다. 2주 전에는 메르켈 총리에게 도전장을 낸 사회민주당 마르틴 슐츠 당수가 자리했다.

무미건조할 것만 같은 메르켈이 유명인 흉내를 잘 내고 그 중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으뜸이라는 신변잡기를 3년 전 소개한 매체도 브리기테다.

 메르켈, 여성잡지 공개좌담 [EPA=연합뉴스]
메르켈, 여성잡지 공개좌담 [EPA=연합뉴스]

잡지사 측이 질문을 주도한 행사에서 메르켈 총리는 가장 선호하는 소통 수단이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점점 고독해진다"며 웃었다.

트위터 계정이 없다고도 했다. 트위터 정치를 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보려면 계정을 찾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유머는 정치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웃는다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복잡다단한 정치)을 못 한다고 이유를 댔다.

여느 주부처럼 가사를 다룰 땐 완벽주의가 작동한다고 했다. 널어놓은 아마 섬유 빨래가 마르면 주름이 많이 잡혀서 짜증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부담스러운 관심이 사라져서 좋다고도 했다. 1989∼1990년 정계 입문 이후 상당 기간 그의 헤어스타일은 촌스럽기로 악명 높았다.

표정이 다 읽히는 단점을 고치려 애를 써봤지만, 결국 포기했다는 예화도 소개했다. 말을 안 하면 금방 지루하게 상대를 쳐다보게 된다며 '포커페이스'가 안 되는 것이 학창 시절부터 약점이라고 했다.

질문자가 가치를 공유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그리고 그렇지 않은 푸틴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어떤 이들에게 둘러싸일 때가 더 좋으냐'라고 묻자 "나는 누군가에 둘러싸이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들과 교류한다"라고 답변했다.

구서독 가톨릭 남성 주류의 정당이던 기독민주당에서 당수를 꿰찬 지 18년째이고 13년 차 총리이기도 한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나약하고 의존적인 것처럼 자신이 대중에 비치는 것이다.

한편, 슐츠 사민당 당수가 "메르켈이 민주주의를 공격한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선거전은 치열한 법"이라며 "대응할 가치는 없다"라고 비켜갔다.

그러곤 "민주주의 강화 조처에 계속 힘쓰겠다"라고 가볍게 덧붙였다.

슐츠는 25일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메르켈 정파가 정책 논쟁을 회피하여 정치 무관심을 부추긴다고 직격탄을 날려 큰 논란을 불렀다. 그중 많은 지적은 '슐츠가 너무 나갔다'라는 것이었다. 여론정치의 귀재로 통하는 메르켈의 여유만만한 답변이 그런 환경에서 나온 것이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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