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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숨진 우면산 산사태 6년만에 추모비 건립하나

유가족 이견과 주민 반대로 우여곡절…양재동 시민의 숲에 설치 '가닥'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다음 달 우면산 산사태 6주기를 맞는 가운데, 연내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 희생자 추모비가 들어설 전망이다. 2014년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모비 건립을 지시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유가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듭한 끝에 시민의 숲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가닥을 잡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2011년 7월 27일 집중호우와 당시 부실한 풍수해 대책 등이 겹치면서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시민 16명이 생명을 잃은 바 있다. 이 사건은 2000년대 이후 서울 시내에서 일어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사 3주기에 즈음한 2014년 7월 희생자 추모비를 건립하라고 지시하면서 관련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그동안 추모비 건립을 두고 유가족 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사업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산사태를 예방하고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이 부실했다며 서울시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인데, 시와 추모비 사업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참사 후 5년이 흐른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추모비를 세우는 방향으로 유가족과 시가 다시 테이블에 앉았지만, 이번에는 '건립 장소'를 두고 난항을 겪었다.

유가족이 추모비를 세우기를 바라는 우면산 내 후보지 인근에 있는 A 아파트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이 지역은 교통량이 많은 남부순환로 인근으로, 우면산 둘레길도 가까이 있어 오가는 시민이 많다. 유가족은 더욱 많은 이들이 산사태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이곳을 희망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아픈 기억을 굳이 상기시킬 필요가 없다는 아파트 주민의 반발이 심했다"며 "6년 전 산사태 당시 이 아파트 단지 쪽에서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었다. 희생자는 우면산의 다른 사면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A 아파트 주민은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민의 반발에 서초구에서 우면산 산사태 발생을 기록해 만든 간판 시설도 수년 전 철거된 바 있다.

시는 이후 서초동 서울시 인재개발원 부지 내 장소 2곳을 대체 후보지로 제안하고, 이달 중순 유가족과 함께 현장 답사도 벌였다. 하지만 유가족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육 시설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곳을 선호하지 않았다.

이처럼 부지 선정 과정을 두고 협의를 거듭하던 과정에서 유가족의 제안으로 떠오른 제3의 대안이 바로 양재동 시민의 숲이다.

시는 시민의 숲을 관리하는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측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소 역시 서울시 산하 기관인 만큼,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우면산이 아닌 시민의 숲에 추모비를 세운다면, 우면산 A 아파트에는 표지석이라도 세워달라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거센 반대를 극복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추모비는 1.1m가량의 크기를 예상하고 있다"며 "추모비에 담을 내용과 구체적인 계획은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올해 안으로, 최대한 빨리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우면산 산사태 6주기 추모 행사를 시민의 숲에서 열 방침이다.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7 06: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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