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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트럼프, 경청할 줄 알아…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

청중 웃음에 "나에게 한 약속은 늘 지켰다"…NAFTA 내년 존속도 "100%" 자신
야당인 보수당 멀로니 전총리 대미관계 자문역 활용…"보수당 미국파일 매우 유용"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쥐스탱 트뤼도(45) 캐나다 총리가 예상외로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에 대해 '반대 의견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대놓고 칭찬한 것이 화제다.

지난달 G7 정상회의 때 트뤼도(왼쪽)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
지난달 G7 정상회의 때 트뤼도(왼쪽)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

트뤼도 총리는 자유무역, 이민, 성 소수자 등 여러 가지 대내외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척점에 서 있는 진보, 좌파 성향이어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빚거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박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미국과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2일 토론토대에서 열린 뉴욕타임스 주최 공개 인터뷰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간 관계를 얘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매우 효과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줄 안다"고 말했다.

이에 청중 사이에서 냉소적인 웃음이 터지자 트뤼도 총리는 "왜 웃는지 안다. 늘 자신이 옳다고 여기고 사실이나 증거 혹은 이견에 귀를 닫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러나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발견한 것은 여러 주장을 경청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실과 제안들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데 열린 자세"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와 전화통화나 직접 만나 한 약속과 다짐은 늘 그대로 이행하더라"며 "그는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친 트럼프 매체인 미국의 폭스뉴스는 24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 인터뷰의 이 대목을 부각하면서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이라는 말이 미국에선 칭찬이 아니지만, 트뤼도의 생각은 미국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무역협정이라며 한때 파기하겠다고 위협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내년에도 존속할 것이라는 데 대해 "100%"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4년 후에도 그럴 것이냐는 질문엔 "누가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NAFTA 문제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다룰 때, 지난 1992년 NAFTA에 서명한 캐나다 보수당의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를 자문역으로 활용하는데 대해 보수당이 축적한 미국 파일'이 "사려 깊고…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고 캐나다 매체 더스타닷컴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가 지난 2월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첫 정상회담 때도 NAFTA, 이민 정책 등에서 두 정상은 예상대로 이견을 보였으나 그것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6 16: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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