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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화재참사後 주민 4천명 대피령…"안전테스트 모두 불합격"(종합)

테스트 끝난 34개 100% 불합격…전체 테스트 대상 600여개
런던 북부 4개 아파트 4천여명 대피령…주민 대피령 확대될 듯


테스트 끝난 34개 100% 불합격…전체 테스트 대상 600여개
런던 북부 4개 아파트 4천여명 대피령…주민 대피령 확대될 듯

대피하는 챌코츠 아파트 주민들 [AFP=연합뉴스]
대피하는 챌코츠 아파트 주민들 [AFP=연합뉴스]

(서울 런던=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황정우 특파원 = 영국에서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 여파로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4개 고층 아파트 650가구 4천여 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외장재를 사용한 고층 아파트들이 모두 긴급 안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대피령이 영국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런던 24층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에서 화염이 2~3시간 만에 건물 전체로 번진 원인으로 가연성 외장재(cladding)가 지목되자 여하한 종류의 외장재가 사용된 잉글랜드 내 고층 아파트 600여 개 전부에 대해 긴급 안전테스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완료된 리모델링 때 부착된 이 외장재는 복합 알루미늄 패널 내부에 가연성 폴리틸렌(플라스틱) 코어를 사용한 제품(ACM)으로, 경찰 수사에서 화재 안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지역사회부 장관은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 17개 도시의 고층 아파트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벌인 긴급 안전테스트에서 34개 아파트 모두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아파트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런던, 브렌트, 바넷, 하운즐로우, 맨체스터, 플리머스, 포츠머스 등이 포함됐다고 BBC는전했다.

자비드 장관은 "밤낮으로 테스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고층 아파트가 있는 지역 도시들은 이번 조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안전테스트는 하루 100개 정도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안전테스트를 받은 아파트가 100% 불합격 판정을 받음에 따라 대규모 주민 대피 조치가 영국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런던 캠던구청은 23일 그렌펠 타워와 비슷한 외장재가 쓰인 런던 북부의 챌코츠 타워 아파트 4곳 총 650여 가구 주민 약 4천 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아파트는 그렌펠 타워 리모델링을 했던 업체 라이던이 앞서 2006~2009년 리모델링을 한 곳들이다.

애초 캠던 구청은 아파트 5곳 총 800가구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가 이후 아파트 1곳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정정,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캠던 구와 런던 소방서는 주민들이 집을 떠난 사이에 아파트 외장재를 제거하는 등 긴급 개보수에 나설 방침이다.

개보수는 3~4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인, 유아를 비롯한 일가족 등 수천 명의 아파트 주민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면서 일대 큰 혼란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급히 수트 케이스와 비닐봉지에 옷과 생필품 등을 챙겨 넣은 채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구청 직원들은 대피한 주민들을 인근 체육관, 호텔 등 임시 거처로 안내했다.

캠든구청은 트위터를 통해 "대피한 주민들의 음식과 생활필수품 지원을 위해 10만 파운드(약 1억4천500만 원)를 지급할 예정이고, 이와 별도로 호텔 숙박료로 50만 파운드(약 7억2천만 원)를 이미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도 없이 갑작스럽게 내려진 조치에 상당수 주민이 분노와 저항을 표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첫날 주민 83명은 대피를 거부하기도 했다.

르네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90세 고령 노인은 영국 PA통신에 "구청 관계자 누구도 우리에게 어떤 상황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대피령을) TV를 보고 알았다"며 "믿을 수가 없다. 대혼란(chaos)이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무르타자 타하(27)라는 주민은 AFP통신에 "구청 관계자들이 갑자기 저녁 8시 30분에 와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지금 임시 거처에 피신 중인 사람들이 모두 공포에 질려 울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굴드 캠던 구청장은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면서 이해를 당부했다.

굴드 구청장은 BBC에 "주민들에겐 공포스러운 시간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아직 83명의 주민이 대피령을 거부한 채 남아 있는데, 만약 끝까지 거부하면 법적인 여러 대응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도 캠든 구청의 대피령에 동의하면서 "캠든 구의 결정은 외장재의안전테스트 실패가 여러 다른 화재 안전 테스트 실패들과 엮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시 숙소로 들어가는 챌코츠 아파트 주민들[EPA=연합뉴스]
임시 숙소로 들어가는 챌코츠 아파트 주민들[EPA=연합뉴스]

y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5 17: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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