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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못 이으니 이혼시켜야"…드라마 속 성차별

송고시간2017-06-22 12:00

양성평등진흥원, 성차별적 내용 19건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대를 못 이으니 이혼시켜야겠어요." "안주인 되려면 식구들 끼니는 챙겨야지."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성차별적 발언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난달 1∼7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케이블TV의 드라마 프로그램 22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을 19건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한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예비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대신 식구들 식사 부탁한다. 안주인 되려면 식구들 끼니는 챙겨야지. 못하면 배워. 분만 뽀얗게 바르고 입술만 빨갛게 칠하고 있으면 되는 줄 아니"라고 말하며 가사노동을 강요했다.

다른 케이블TV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들끼리 대사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을 드러냈다. 과일을 깎아준다는 친구에게 "야, 남자가 깎으면 당도가 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 모르냐?"라고 던진 농담에는 '과일은 여성이 깎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반영됐다고 진흥원은 지적했다.

사돈에게 "(며느리가) 대를 못 이으니 이혼시켜야겠어요"라고 말해 여성을 출산 수단으로 묘사하거나, '진실게임'을 명목으로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내보낸 드라마도 있었다.

드라마의 주연은 여성이 55.6%(30명)로 남성( 44.4%·24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갈등을 해결하는 인물은 남성 14명, 여성 9명으로 역전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드라마는 시청자의 감정이입과 극적 전개를 위해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확대·재생산하는 연출은 지양하고 대안적 성역할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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