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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인천 현충시설 방치·축소…혐오시설 '방불'

송고시간2017-06-23 07:30

켈로부대 충혼탑 주변 개발로 푸대접…이전·보존방안 절실

곳곳 부서진 채 방치된 인천 영종도 켈로부대 충혼비[연합뉴스 자료 사진]
곳곳 부서진 채 방치된 인천 영종도 켈로부대 충혼비[연합뉴스 자료 사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인천지역 현충시설이 무관심 속에 방치돼 보존대책이 절실하다.

23일 유격백마부대전우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을왕동에 있는 켈로부대(Korea Liaison Office·별칭 유격백마부대) 충혼탑 시설(23.14㎡)은 주변 지역 개발과 관리 부재로 곳곳이 부서진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전방이 야산으로 막힌 데다 인근 왕산요트경기장 건설 등으로 생긴 도로에 둘러싸여 무인도처럼 고립돼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다.

최성용 켈로 유격백마부대 전우회 회장은 "충혼탑 자리는 1953년 7월 27일 유엔정전협정 이후 작전을 마친 켈로부대원들이 연합군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집결한 곳"이라며 "호국정신이 깃든 이 지역이 개발되면서 충혼탑이 혐오시설처럼 취급받아 매우 유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켈로부대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4일 인천 팔미도를 탈환하고 그곳에 있던 등대를 밝혀 다음날 연합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하도록 발판을 마련한 부대다.

이 부대는 전원 평안북도 출신 비정규군으로 구성됐다.

유격백마부대원들은 이후 6·25전쟁에서 산화한 전우 552명의 넋을 기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손수 돌을 쌓아 충혼탑을 세웠다.

유격백마부대 전우회 관계자는 "십수 년 전 인천보훈지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새로 충혼탑을 세웠다. 기존에 쌓았던 돌들은 의미가 깊은 만큼 충혼탑 아래 묻었다"며 "정부가 이 돌들을 꺼내 좋은 장소에 복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호국의 상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64년 만에 같은 장소에 모인 켈로부대원들
64년 만에 같은 장소에 모인 켈로부대원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켈로부대 소속 유격백마부대원들(오른쪽 사진)이 지난 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을왕동 유격백마부대 충혼탑 앞에서 열린 '제66주기 유격백마부대 전몰용사 위령제'에서 헌화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1953년 한국전쟁 당시 임무를 마치고 영종도로 집결해 손수 충혼탑을 세우고 촬영한 기념사진. 2017.6.23 [켈로 유격백마부대전우회 제공=연합뉴스]
tomatoyoon@yna.co.kr

한국전쟁에 참전해 산화한 콜롬비아 전사 611명의 넋을 기리고자 조성된 인천시 서구 가정동 1-412 콜롬비아공원도 개발에 밀려 이전해야 할 판이다.

시민 쉼터이자 한국전쟁 당시 우방국 전우의 희생을 기념하는 공원으로 꾸민 이곳은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와 신도시인 루원시티 개발로 기념비만 남아 있어 현충시설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전쟁 당시 콜롬비아는 병력 5천여 명과 군함 1척을 파병해 금성지구 전투, 금화·연천 전투, 철원 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인천시는 한국전쟁 우방국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기념비를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에 조성되는 '경명공원'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콜롬비아 대사관 측과 이전에 대한 논의를 마친 상태"라며 "군인 조형물은 그대로 이전하되 기념탑은 무게가 130t에 달해 이전이 수월치 않아 새로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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