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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약 부작용? 정신질환 30대, 아파트 방화

마약 제조 성분 포함 환청·망상 등 유발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다이어트 약을 장기간 먹은 30대 여성이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판되는 다이어트 약 대부분에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된 만큼 의사 상담 후 복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1일 오전 8시 2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 9층에서 불이나 집 내부 50㎡와 집기류 등을 태워 4천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의정부=연합뉴스)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연기가 나고 있다. 2017.6.21 [독자제공=연합뉴스]
(의정부=연합뉴스)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연기가 나고 있다. 2017.6.21 [독자제공=연합뉴스]

이른 아침 시커먼 연기가 아파트를 뒤덮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교 시간대여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집주인은 재빨리 대피했고 인근에 사는 주민(59)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큰 피해는 없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집주인의 딸 A(31)씨를 붙잡아 조사했으며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수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 새벽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경찰관까지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찰관은 A씨를 입원시키고자 정신병원에 문의도 했으나 A씨 부모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장기간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만 치료제 대부분에 포함된 펜터민이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의학계 보고가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펜터민에는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암페타민 계통의 유도체인 펜디메트라진 성분이 들어있다.

이 펜디메트라진이 환청과 망상 등 정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만 치료제는 인위적으로 대사량을 늘리는 일종의 약물 부작용을 유발하는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대사량이 과도하면 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이때 정신질환 증세가 나타난다.

암페타민은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에도 이용된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경찰도 정신질환자를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이번 방화를 막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정신질환자의 범죄를 예방하는 사회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21 17: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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