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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다국적기업, 중국서 토종 브랜드에 '악전고투'

송고시간2017-06-21 11:27

일용소비재 26개 품목 중 18개에서 점유율 후퇴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일상 소비재 시장에서 다국적 브랜드가 토종 브랜드에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와 캔터 월드패널이 4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6개 일용 소비재 품목 가운데 다국적 브랜드의 점유율은 18개 품목에서 후퇴했고, 오른 품목은 4개에 불과했다.

과일주스와 칫솔, 생수, 샴푸, 화장지를 비롯한 각종 일용 소비재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가 급변한 탓에 네슬레와 프록터 앤드 갬블(P&G), 유니레버 같은 세계적 브랜드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일용 소비재 시장은 지난해 3%가 성장한 1천900억 달러 규모에 달했고 토종 기업들의 매출은 8%가 늘어났다. 하지만 외국 브랜드의 매출은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화장품처럼 전통적으로 외산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던 품목에서도 토종 브랜드의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다. 무명의 중국 기업 쯔위안(滋源)이 무(無)실리콘 샴푸를 재빨리 출시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뀐 것이 대표적 사례다.

주스 시장에서도 후이위안(匯源)과 농푸(農夫)가 내놓은 고가의 비농축 주스가 중산층 소비자들로부터 널리 호응을 받으면서 펩시코의 트로피카 같은 외산 브랜드를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다.

 [신화보업망 화면 캡처]
[신화보업망 화면 캡처]

전자상거래의 급성장도 토종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캔터 월드패널의 제이슨 유 이사는 "토종 브랜드가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다국적 기업들보다 훨씬 앞서 전사상거래를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인의 브루너 라네스 파트너는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의 변화 속도에 늦게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토종 기업들이 비록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서구 기업만큼 혁신적이거나 더 혁신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컨설팅 업체인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한 관계자는 네슬레가 중국 시장에서 토종 기업보다 저가 제품을 팔고 있는 바람에 고전하고 있고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주력 제품은 "너무 싸고 너무 작다"고 혹평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들의 소비재 사업부가 국외에서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 발빠른 대응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인과 캔터 월드패널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들에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맥주 시장에서는 토종 브랜드가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아르마니와 이브생로랑 같은 일부 고급 브랜드는 여전히 잘 나가고 있고 필립스는 고가 전통칫솔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존슨 앤드 존슨 컨슈머의 존 벨 대외혁신 담당 부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때로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을 잃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은 테스트와 학습"이라고 강조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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