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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인권변호사·언론인 등 스마트폰 사찰 시도 의혹

송고시간2017-06-20 03:33

인권침해·부패조사 관련자에 스파이웨어 연결 문자메시지 76건 발송돼


인권침해·부패조사 관련자에 스파이웨어 연결 문자메시지 76건 발송돼

NSO 그룹 스파이웨어 설치의 표적이 된 인사들 [우니라디오 노티시아스 누리집 갈무리]

NSO 그룹 스파이웨어 설치의 표적이 된 인사들 [우니라디오 노티시아스 누리집 갈무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인권변호사와 언론인, 반부패 시민단체 활동가의 휴대전화를 몰래 사찰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우니라디오 노티시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비정부단체와 제휴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시티즌 랩은 이스라엘의 사이버 무기 제조업체인 NSO 그룹으로 연결되도록 유도하는 링크가 포함된 76건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한가지였다. 모두 한결같이 멕시코 정부와 관련된 인권침해나 부패 의혹 조사와 관련된 변호사, 언론인, 활동가 등과 그들의 가족이었다는 것이다.

실례로 경찰에 의해 마약조직에 넘겨진 뒤 실종·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대생 43명의 사건을 조사 중인 변호사들은 스파이웨어가 깔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반부패 입법 작업을 돕는 저명 학자, 영향력 있는 유명 언론인 10명, 인권변호사들, 경찰의 성추행 피해자를 대변하는 미국인 등에게도 같은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이들의 10대 가족 구성원에게조차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문자메시지는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발송됐다. 문자메시지 링크는 비자 갱신 안내 문구를 가장하거나 납치 방지를 위한 경보 시스템인 앰버 경보인 척 위장하는 등 개인 맞춤형 방식으로 교묘히 포장됐다.

NSO 그룹은 마약조직과 범죄단체, 테러리스트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감시 소프트웨어를 멕시코 정부에 독점 판매했다.

최소한 멕시코 연방 기관 3곳이 2011년 이후 8천만 달러어치의 스파이웨어를 구매했다.

일명 '페가수스'로 불리는 이 스파이웨어는 침투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통화·문자메시지·연락처·이메일·일정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심지어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와 카메라도 조정 가능해 도청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자신의 아이폰과 부인의 휴대전화가 스파이웨어의 표적이 된 후안 파르디나스 멕시코경쟁력연구소장은 "우리는 국가의 새로운 적이다"면서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가 침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의 스파이웨어 설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반 멕시코 기업 활동가들과 야권 인사들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멕시코에서는 연방법원만이 당국의 정당한 요청이 있을 때에 한해 개인 간 통신에 대한 감시를 인가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불법 감청 관행에 따라 법원의 승인 없이 휴대전화 해킹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가 전직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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