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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 핵 항모' 포드 놓고 가격ㆍ성능 논란 재현

송고시간2017-06-19 11:06

전자식 발진장치ㆍ강제형 착륙장치 고장…전투기 이착륙 한동안 어려워

트럼프 "비싼 값에도 제 기능 못하면 EMALS 차라리 떼라"고 일갈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건조비만 14조 원(129억 달러)이 넘게 투입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를 둘러싸고 다시 성능과 비용 문제가 불거졌다.

버지니아―파일럿, 데일리 프레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 해군이 지난달 공식 인수해 전력화 시험 등에 들어간 포드 함의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강제형 착륙장치(AAG)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주력 탑재 전투기인 F/A-18E '슈퍼호넷'의 이착륙이 한동안 어려운 상황이다.

EMALS는 전투기 등 함재기들이 짧은 비행갑판을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로, 기존 항모들에 장착된 증기 사출장치보다 함재기들의 발진 회수가 25%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AG는 F-35B/C 전투기는 물론이고 'MQ-25A' 무인기 등까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함재기들의 착륙을 지원한다.

해군 조사 결과 AAG의 공급단가는 애초 3억100만 달러(3천408억 원)이었지만, 수리 과정 등에서 9억6천100만 달러(1조881억 원)로 3배나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AAG의 가격 상승은 미 해군이 부담하도록 계약상 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런 가격 상승과 수리에도 보조 연료 탱크를 단 F/A-18E가 포드 함에서 발진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 작전 투입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운항시험 중인 美 차세대 핵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운항시험 중인 美 차세대 핵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에 따라 미국이 기존의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하려고 발주한 포드급 항모 세 척 가운데 첫 번째 함인 포드 함을 포함해 모두 420억 달러(47조5천566억 원)의 예산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항모 건조 계획을 둘러싸고 가격 대 성능비(가격 대 성능) 논란이 다시 가열되기 시작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8월부터 두 번째 제럴드 포드급 항모 존 F. 케네디 함(CVN 79)의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케네디 함은 오는 2020년에 취역할 전망이다. 또 같은 급의 세 번째 항모인 엔터프라이즈 함(CVN 80)의 건조작업도 내년에 시작된다.

논란이 이어지자 미 해군은 지난달 하원에 가격 상승 사실을 뒤늦게 보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포드 함에 설치되는 EMALS가 비싼 가격에도 사출에 필요한 충분한 위력을 내지 못한다면서, EMALS를 떼고 기존의 증기 사출장치를 계속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트럼프는 특히 항모와 F-35 전투기 등 주요 무기 구매계획을 예산 범위 내에서 추진하라고 주문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도 최근 보고서에서 114억 달러(12조 9천162억 원)인 존 F. 케네디 함의 건조비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륙을 준비 중인 미 해군의 F-35C 스텔스기[위키미디어 제공]
이륙을 준비 중인 미 해군의 F-35C 스텔스기[위키미디어 제공]

미 국방부 시험처의 로저 캐비니스 대변인은 EMALS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 "슈퍼호넷과 EA-18G 전자전기 등 함재기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결국 보조 연료 탱크를 장착하지 못한 함재기의 임무를 제한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랜드 미 해군 항공사령부 대변인은 내년 중에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가 해결돼 오는 2019년이면 함재기의 정상적인 발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해군의 11번째 핵 항모이지 가장 큰(10만1천600t) 함정인 포드 함은 F-35C와 F/A-18E 등 전투기 44대, E-2D 조기 경보기 5대, EA-18G 전자전기 5대, MH-60R/S 해상작전 헬기 19대 등 80대가량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함재기 수로만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거나 웃돈다.

이 항모는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으며, 기존의 니미츠급 핵 항모보다 전력 생산량도 3배나 많다. 또 EMALS와 AAG 외에도 최첨단 AN/SPY-3 AESA 다목적 레이더(MFR), 고성능 레이저포와 최고 음속의 7배의 속도로 발사할 수 있는 '레일건' 등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현대화 시스템 덕택에 승조원 수는 기존 항모보다 25%가량 줄어든 4천660명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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