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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장비 이지스함 왜 충돌했나…日해상 사고 의문 증폭

평시엔 최첨단 레이더 대신 對수상레이더·육안으로 주변 감시
두 선박 서로 '상대 피할 것' 오해 소지…사고해역 운항선박 하루 400척
이지스함 '속도' 우선해 가볍고 얇은 철판 사용…측면 특히 취약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어떻게 최첨단 이지스함이 바로 옆에 선박이 접근하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충돌했을까?"

지난 17일 새벽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미 해군 이지스함 피츠제럴드와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의 충돌사고는 여러 의문점을 갖게 한다.

동시에 수백개의 목표를 탐지하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함이 바로 옆에 접근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조차 탐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컨테이너선의 경우 왼쪽 앞 부분의 철제 갑판 부분만 경미하게 손상된 반면 피츠제럴드는 선체 오른쪽 중간 부분이 크게 파손된 것도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경계 및 대응을 하는 첨단 군함으로 보기에 의문을 갖기에 충분하다.

"美구축함 '피츠제럴드' 레이더 부근 파손…조기복귀 기대난"
"美구축함 '피츠제럴드' 레이더 부근 파손…조기복귀 기대난"(도쿄 AP=연합뉴스) 필리핀 컨테이너선과 일본 인근 해상에서 충돌해 선체 오른쪽 측면 일부가 파손된 미국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18일(현지시간)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로 예인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피츠제럴드함은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인 'SPY1 레이더' 부근이 크게 파손, 조기 현장복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미사일 방어에 영향을 입게 됐다고 일 언론은 전했다.
ymarshal@yna.co.kr

◇ 수백개 목표 탐지 이지스함 레이더 평상시 미가동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먼저 이지스함은 동시에 수백개의 목표를 탐지하고 10개 이상의 목표를 타격하는데 사용하는 'SPY1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레이더가 탐지하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탄도미사일 등 공중에서 이뤄지는 공격이다.

이지스함이 항해하면서 주위의 다른 선박을 탐지할 때 사용하는 대(對)수상 레이더 성능은 민간 선박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경계·감시 업무를 수행하거나 훈련을 하는 상황이 아닌 평시에는 승조원이 함정 중앙 위쪽에 설치된 함교(艦橋)에서 대수상 레이더를 체크한다.

아울러 선박 좌우에 감시 승조원을 배치해 주변에 접근하는 선박이 있는지를 감시한다. 감시 승조원은 좌우 외에도 선박 뒷부분에도 배치한다.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의 경우 야간 당직 시간 대에도 1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함교에 배치되고, 함미(艦尾)에도 감시 승조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당시에는 안개도 없어서 시계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만 제대로 했어도 미 해군 이지스함이나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 모두 상대방이 옆에서 항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상충돌 美구축함 내부서 시신 7구 발견
해상충돌 美구축함 내부서 시신 7구 발견(도쿄 AP=연합뉴스) 필리핀 컨테이너선과 일본 인근 해상에서 충돌해 선체 측면 일부가 파손된 미국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18일(현지시간)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 들어와 있다. 피츠제럴드함 내부 공간에서 이날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7구가 발견됐다고 일 언론이 전했다.
ymarshal@yna.co.kr

◇ 주변 감시 소홀했거나 서로 '상대가 피할 것' 오해 가능성

그러나 이번 충돌로 이지스함의 선체 오른쪽 중앙 부분이 크게 파손된 것은 양측 모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 해상자위대 자위함대 사령관 출신의 고다 요지(香田洋二)씨는 아사히신문에 사고 선박 승조원들의 주변 감시가 소홀했거나, 아니면 해상에서 선박 충돌을 막기 위한 '해상충돌예방법'을 잘못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두 척의 선박이 진로가 직각으로 가까워지는 형태로 지나가게 되는 '횡단'을 하게 될 경우 상대를 오른쪽으로 보는 배가 우측으로 피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방향으로 진행할 경우엔 추월하는 쪽이 피해가야 한다고 정했다.

고다씨는 "컨테이너선은 이지스함이 횡단하는 것으로 보고, 이지스함은 컨테이너선이 자신들을 추월하는 것으로 생각해, 서로 상대가 피해갈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美 구축함과 충돌로 파손된 필리핀 컨테이너선
美 구축함과 충돌로 파손된 필리핀 컨테이너선(도쿄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새벽 일본 시즈오카현 인근 해상에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와 충돌한 필리핀 컨테이너선 'ACX 크리스탈'이 선체 일부가 파손된 채 도쿄 남서쪽 이즈 반도 인근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 미일지위협정에 따라 일본측의 이지스함 조사는 불가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 승조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승조원들은 "이지스함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했는데 부딪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지스함의 우측 부분을 컨테이너선이 뒤에서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일지위협정이 문제다. 이번 사고는 일본 영해 내에서 발생해 일본측에 수사권이 있지만, 이지스함의 경우 미일지위협정에 따라 1차 재판권이 미국측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측이 일본측에 조사 결과를 제공해야 충돌사고의 전모가 드러날 수 있다.

일본측은 이지스함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권이 없어 주일미군측에 조사 내용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지만 제공 시점은 아직 알수 없다.

美구축함-比컨테이너선, 日해상서 충돌…"7명 실종"
美구축함-比컨테이너선, 日해상서 충돌…"7명 실종"(시모다<日시즈오카현> AP=연합뉴스)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17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 오른쪽 측면이 손상된 모습.

◇ '속도' 중시 경량 철판 사용 이지스함, 충돌엔 취약

또 하나의 의문점은 컨테이너선에 비해 이지스함의 파손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 점이다.

NHK 등으로 중계된 화면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은 사고 이후 자력으로 도쿄 오이(大井)부두까지 항해했다. 왼쪽 앞부분 갑판 부분만 일부 파손됐을 뿐이다.

그러나 이지스함은 오른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서 오후 7시께 요코스카 기지에 도착했다.

이처럼 피츠제럴드의 파손이 심한 것은 이지스함의 구조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이지스함은 적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서 가볍고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선체에서 가장 견고한 부분은 선수 부분이고, 가장 약한 부분이 이번 사고로 대파된 선체 중간 부분으로 전해졌다.

피츠제럴드가 선체 가운데 충격에 가장 취약한 부분인 가운데 측면을 부딪히면서 크게 손상되며 한동안 현장 투입이 어렵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 사고 해역은 하루에도 400척의 선박이 왕래하는 등 혼잡이 극심한 곳으로 과거에도 사고가 발생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이 해역에서는 과거 5년간 3건의 선박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3년 9월에는 화물선끼리 충돌해 승조원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 지역에 선박이 몰리는 것은 서일본에서 도쿄 등 동일본지역으로 해상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데 최단거리이기 때문이다.

美 피츠제럴드함, 比컨테이너선과 충돌 후 예인
美 피츠제럴드함, 比컨테이너선과 충돌 후 예인(시모다<日시즈오카현>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새벽 일본 시즈오카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 선체 오른쪽이 크게 손상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왼쪽)가 미군의 예인선과 함께 미 해군 7함대 모항인 요코스카 기지로 향하고 있다. lkm@yna.co.kr

choina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18 1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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