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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다. 건물 안 사방에서 비명" 런던 소방관 증언

"9.11테러 방불. 난생처음 불을 겁냈다. '오늘 죽는구나' 직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영국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때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의 증언이 소개돼 참혹한 현장의 아픔을 더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지난 14일 '그렌펠 타워'에서 불길을 잡은 대원 리언 위틀리(34)는 현장을 회고하며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를 언급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여객기로 충돌을 일으켜 파괴한 세계무역센터 트윈타워의 참혹한 상황과 비슷했다는 말이었다.

위틀리는 "건물에 들어섰을 때 (테러로 화염에 휩싸인 뒤에 무너진) 트윈타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런던 그렌펠 타워 아파트 화재 현장의 소방관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 그렌펠 타워 아파트 화재 현장의 소방관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함께 들어간 대원들은 모두 트윈타워가 어떻게 붕괴했는지 알았다"며 "'우리가 오늘 여기서 못 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렌펠 타워의 2층부터 24층을 통째로 태워버린 이번 참사는 21세기 런던에서 일어났다고 믿기지 않는 대형화재로 인식되고 있다.

위틀리는 "나는 보통 불 속으로 들어갈 때 매우 조심하는 편이지만 겁을 내지는 않는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화재 후 자신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도 소개했다.

위틀리는 "지옥 같았다"며 "건물 안 사방에서 (화염에 갇힌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는데 그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도움을 원하는데 그들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비명들은 더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화염 휩싸인 英 런던 24층 아파트[AP=연합뉴스]
화염 휩싸인 英 런던 24층 아파트[AP=연합뉴스]

현재 화재로 인해 사망한 이들은 최소 3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실종자가 최대 76명에 달한다며 사망자가 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사망자가 세자릿수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사망자는 신원을 영원히 확인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당국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불은 꺼졌으나 참혹한 비극의 현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불은 꺼졌으나 참혹한 비극의 현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17 19: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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