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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전설' 더용, 한국살이 한 달째…"태릉선수촌 밥이 최고"

휴대전화 뒷자리도 '2018'…평창 올림픽에 '올인'
"혼자 노는 거 좋아하는 체질…닭발도 먹어봤어요"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용(41·네덜란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용(41·네덜란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에서 제 이름을 '밥데용'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밥'이 영어로 '라이스(rice)'라면서요. 제가 밥을 참 좋아해요. 태릉선수촌 식당 메뉴가 너무 맛있어서 살이 찔까 봐 걱정돼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레전드' 보프 더 용(41·네덜란드)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코치로 부임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더 용 코치는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1개(2006년), 은메달 1개(1998년), 동메달 2개(2010년·2014년)를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무려 7개(1만m 5개·5,000m 2개)의 금빛 질주를 펼친 '장거리의 전설'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은메달리스트인 이반 스콥레프(러시아)와 함께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대한항공)의 무동을 태우면서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 올림픽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용을 장거리 종목 코치를 영입했고, 더용 코치는 지난달 16일 입국해 태릉선수촌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한국 문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생활 한 달째를 맞아 연합뉴스와 16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인터뷰에 나선 더용 코치는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용(41·네덜란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용(41·네덜란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자들이 선물한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더용 코치의 정면에는 한글로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문구가 프린트돼 있었다. 더용 코치가 뒤로 돌자 티셔츠 등판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밥데용'이라는 코믹한 글귀가 드러났다. 순간 웃음이 '빵' 터졌다.

지난 한 달 동안 더용 코치가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더용 코치는 "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라며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대표팀에는 조금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선수와 감독 간의 거리가 좀 멀어 보였다"라며 "문화의 차이겠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선수들이 코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이야기한다. 한국 선수들도 열린 마음으로 나에게 배우려고 하지만 아직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언어의 장벽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그래서 스마트폰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우리끼리 수신호를 정해서 의사소통을 하기도 한다. 한국말을 배우고 싶지만, 아직 발음이 어렵다. 영어를 하는 선수들도 몇 명 있지만 대부분 영어에 서투르다. 선수들이 영어 공부를 좀 더 하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더용 코치는 "이달 말 네덜란드로 휴가를 떠난다. 네덜란드에 가면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나 선수들과 잘 지내는 법에 대한 조언을 듣기로 했다"라며 한국의 문화에 더 녹아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들 얼굴은 물론 성(姓)도 '김', '이', '박' 등 비슷비슷해서 많이 헷갈린다는 더용 코치는 휴대전화에 선수들 전화번호를 모두 등록하면서 사진까지 첨부해 놓고 틈나는 대로 선수들의 얼굴 사진을 보면서 이름을 함께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더용 코치 휴대전화 뒷번호 4자리는 평창 올림픽을 의미하는 '2018'이다. 항상 평창 올림픽을 떠올리며 생활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용 스피드스케이팅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하면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선수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용 스피드스케이팅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하면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선수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 두 차례씩 하루 4시간씩 선수들과 훈련하는 더용 코치는 태릉선수촌의 시설에 대한 만족감도 숨기지 않았다.

더용 코치는 "무엇보다 태릉선수촌 식당이 환상적이다. 너무 맛있어서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며 "부족한 게 없는 기숙사 시설도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어 "한국에서 제 이름을 '밥 데용'이라고 부르는 데 밥이 영어로 라이스(rice)라고 들었다"라며 "개인적으로 밥을 아주 좋아한다. 초밥과 스시도 즐긴다.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보다 생선을 더 많이 먹는 것 같아 놀랐다"고 덧붙였다.

더용 코치는 "아직 지상훈련을 하는 터라 지금은 선수들에게 스케이팅할 때 무릎 높이와 발의 위치, 체중감량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스 훈련에 나설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태릉선수촌에서 혼자 생활하는 더용 코치는 자전거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 변을 달리거나 남양주시와 의정부시까지 장거리 라이딩에 나서기도 한다.

더용 코치는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휴일에는 자전거를 주로 타고 한국의 경치를 즐긴다"라며 "태릉선수촌 근처의 맛집들도 방문한다. 최근에는 닭발도 먹어왔다. 길거리 음식도 즐긴다. 올림픽파크와 비무장지대(DMZ)도 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2004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는 더용 코치는 "날씨가 네덜란드랑 비슷해서 놀랐다"라며 "다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이 훨씬 발전해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 용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보프 더 용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을 설명하고 있다.

더용 코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나 역시 선수들을 가르치는 데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캐나다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선수들이 두 달 만에 세계기록을 작성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우승의 기분을 아는 게 중요하다"라며 "2등을 하면 '저 선수는 어떻게 나보다 빠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어코 우승하게 되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17 0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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