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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4시간 동안 '국민과의 대화' 행사…놀라운 체력·지력 과시

"정치 쇼·서커스" 비난, "언제 물러날 건가" 민감 질문도 접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TV·라디오로 생중계된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4시간 동안 68개의 질문에 답했다.

무려 4시간 47분 동안 85개의 질문에 답했던 지난 2013년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환갑을 훌쩍 넘긴 64세 지도자의 모습이라곤 믿기 어려운 체력과 지력(知力) 이었다.

국내외 정치, 사회·경제·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질문들에 구체적 사실과 수치까지 들어가며 자유롭고 확신에 찬 어조로 답하는 모습은 생방송을 지켜본 많은 사람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주민들의 어려운 민생 문제 해결과 도움 요청에 "상황을 파악한 뒤 해결해 주겠다"고 어김없이 약속하는 태도에서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헤아리는 진정한 지도자의 이미지가 풍겨 나오기도 했다.

방송 생중계로 방청객과 전국 각지의 국민 질문에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는 푸틴의 첫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올해엔 전화, 문자 메시지,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접수된 대통령에 대한 질문이 200만 개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찮다.

현지 한 언론인은 "민주적 과정이 작동하지 않으니 의식(ritual)으로 대체하는 것"이라면서 "정권이 사실상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라도 국민의 문제를 파악하려 한다는 과시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 RBC에 따르면 행사 주최 측은 지방에서 올라온 방청객들을 모스크바 외곽의 대통령 총무실 산하 휴양소에 모아 '사전 교육'도 시켰다.

사전 교육에선 '당일 숙취가 없도록 방송 전날 술을 많이 마시지 말 것', '방송 시간이 길어지니 용변을 보러 가지 않도록 물도 많이 마시지 말 것', '방송 화면이 잘 나오게 체크무늬가 아닌 단색 계통 옷을 입을 것' 등의 지침이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접수된 질문 중에는 '정치 쇼' 같은 행사를 비판하거나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비난하고 대통령의 측근과 공무원들의 부패를 고발하는 등의 민감한 내용도 적지 않았다.

'푸틴 당신은 정말 국민이 이 서커스를 믿는다고 생각하나?', '3기 집권이면 충분하다', '피곤하지 않는가? 쉴 때가 됐다', '언제 퇴임할 건가?' 등의 노골적 질문이 전달됐다.

''자기 사람을 팔아넘기지 않는다'는 당신의 원칙이 부패한 측근들에게도 적용되나'라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나는 그들을 자기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서 질문에 답하는 푸틴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방송으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서 질문에 답하는 푸틴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16 00: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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