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여객선사 일반 직원 수중작업 투입 사망…인재 지적

모자반 제거에 생명줄 연결 '머구리' 작업…해경, 선사 과실여부 수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을 바닷속에서 제거하던 선사 직원이 숨진 사고는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12일 제주항 2부두 앞바다에서 잠수작업 중 숨진 이모(41)씨에 대한 부검결과 익사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입사 후 3년 전 잠수기능사 자격증을 땄으나 선사의 일반 직원인 화물관리담당 과장으로 수중작업을 하는 전문 잠수사가 아니다.

그런 이씨가 사고 당시 '머구리 잠수복'을 사용, 혼자서만 물속에 들어가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모자반 제거작업을 했다.

머구리는 우주복 같은 잠수복을 입고 수면 위와 연결된 호스로 공기를 공급받으며 수중작업한다.

제주해경은 이씨의 사인이 익사로 나옴에 따라 유도 라인과 산소 호스가 걸려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물에 빠진 여객선사 직원 구조하는 해경
물에 빠진 여객선사 직원 구조하는 해경[제주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연합뉴스]

실제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다음 달인 2014년 5월 6일 인명 구조에 나선 30년 경력의 민간 잠수사 1명도 머구리를 착용해 작업했다가 물 밖에서 공급하는 산소가 부족, 숨을 쉬지 못해 숨졌다. 최초 발견 당시 유도 라인과 산호 호스가 엉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300t급 여객선의 스크루에 복잡하게 얽힌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면서 물 밖 호수로 산소를 공급받는 방식의 머구리를 착용한 점도 인재로 지적된다.

한 전문 잠수사는 "머구리는 말 그대로 생명줄을 물 밖에서 연결해 작업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베테랑 잠수라더라도 복잡하게 얽힌 모자반을 떼어내는 작업에서는 이런 방식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잠수작업 안전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2인 1조로 들어가도록 한 잠수작업 규정과 달리 숨진 이씨 혼자만 입수한 데다 이씨가 고도의 작업을 할 만큼의 충분히 훈련됐는지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잠수기능사 자격증이 있더라도 실제 작업에 들어가려면 전문 잠수사와 같이 수중작업하는 등 오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씨는 잠수기능사 자격증을 입사 후 3년 전 취득했으나 그간 회사의 지시·권유가 있을 때만 잠수작업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 해경 구조 작업에도 허점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사고 현장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이씨를 수면에서 방파제 위로 더 빨리 끌어올려 병원으로 옮겼으면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 않았냐"고 말했다.

구조 당시 해경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해경은 의식이 없는 이씨를 끌어올리려고 수면에서 들것에 이씨를 올린 뒤 이를 밧줄로 연결해 방파제 위로 끌어올렸다. 물결이 이는 상황에서 밧줄로 고정하는 등의 작업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 평시 작업 관리 훈련이나 장비 점검은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오전 제주항 2부두에서 결항한 퀸스타2호가 정박 중 스크루에 괭생이모자반이 다량 걸렸다.

선사 직원인 이씨는 이 모자반을 제거하는 작업 중 숨졌다.

ko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15 16:52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