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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계열사 대표 사퇴…한진, 오너경영→전문경영 체제로

'일감 몰아주기' 검찰수사·새정부 재벌개혁 대비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5일 그룹 계열사 5곳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오너 경영' 체제를 구축해 온 한진 계열사들이 '전문 경영'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고발로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앞둔 조 사장과 한진그룹의 검찰 수사에 '정상 참작' 등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은 이날 조 사장의 계열사 대표이사 사퇴를 두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투명한 경영 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한진그룹을 '쌍두마차'로 이끌던 한 축인 한진해운 파산으로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남은 대한항공 경영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조 사장은 올해 1월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조 사장 승진과 함께 대한항공은 지창훈·이상균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사실상 대한항공 경영을 조 사장이 이어받아 주도하는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당초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남매인 조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조 전 부사장이 2014년 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러나면서 조 사장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조 사장이 그룹 계열사인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회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이들 회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출하게 된다.

계열사 새 대표는 기존 임원 등 실무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CEO)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조 사장은 이들 계열사 등기이사직도 함께 내려놓았지만, 한진칼 등기이사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통해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소한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힘은 유지하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조 사장의 사퇴와 한진 일가의 계열사 지분 정리는 검찰 수사를 앞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또 김상조 공정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날카로워질 새 정부의 재벌개혁 칼날을 비껴가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공정위는 작년 11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아직 검찰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본격적으로 닥칠 검찰 수사에 대비해 '일감 몰아주기' 관련 비판받을 부분을 미리 정리함으로써 스스로 개혁 의지를 보여 사정 칼날을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투명하고 충실한 기업경영을 위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계열사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15 15: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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