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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잘 나가던 수출, 발목 잡히나

송고시간2017-06-15 07:05

신흥시장 수요 감소→자동차, 가전 등 내구소비재 수출 위축 우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미국이 15일(현지시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함에 따라 최근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 하락, 소비 수요 감소,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신흥시장 리스크 상승 등을 불러온다.

이렇게 되면 결국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는 관련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대형 가전 등 할부 금융에 의존하는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해외수요가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히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 기업에는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 업종별로는 무역협회가 언급한 자동차, 가전을 비롯해 일반기계 업종 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종들은 유가와 신흥국 경기에 민감하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신흥국 관련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기계도 중대형 건설 부문 중심으로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떨어지면 셰일가스 업체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전자업계는 신흥국 시장에 소비심리 위축 분위기가 생겨 매출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연쇄 효과로 신흥국 금리도 올라가는데, 그럴 경우 TV나 냉장고 등 생활가전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의 경우 달러가 강세를 띠게 되면 제조사는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의 해외생산 비중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동향과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품목으로 꼽힌다. 전자업계는 위험 분산을 위해 결제 통화도 다변화해 놓은 상태다.

철강도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을 동시에 하는 업종이라 환율 영향이 적은 편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료 수입가격이 오르는 것은 부정적이나 철강제품의 수출경쟁력은 강화된다.

하지만 개도국 경제가 어려워져 수요가 줄고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역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도 결제 통화 다변화 비중이 커 환율 영향이 적다.

이 때문에 업계는 미국 금리 인상이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다만 유가가 하락하면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장기적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여객기와 선박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해운업계는 외화 차입금 비중이 커 금리 인상이 이자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 인상이 세계 경기 회복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결국 수출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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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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