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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안 와 좋겠다고요?"…가뭄에 염전도 시름의 나날

송고시간2017-06-15 08:00

품질저하·과잉생산 부작용…"소금 가격 하락 걱정"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비가 안 오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염전은 소금을 생산하는 데 좋겠다고요? 모르는 말씀입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동주염전 대표의 말이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염전 관계자들 역시 가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동주염전 대표는 "비는 안 오고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 매일 일을 할 수 있어 소금 생산량은 물론 증가한다"며 "하지만 소금의 질이 나빠져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염전[연합뉴스 자료사진]
염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대표는 비가 1주일 또는 열흘에 한 번은 오는 것이 소금 생산에 좋다고 했다.

소금을 수확한 뒤 민물로 염전 바닥에 남아 있는 소금가루 등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결정이 잘 되면서 다시 좋은 품질의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냥 바닷물로 씻어내다 보니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날씨에서 소금을 생산하면 염도도 올라가 품질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신안군의 한 대형 염전 관계자도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염전 관계자는 "날씨가 계속 좋으면 당연히 생산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해 염전들로서도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주변 염전 관계자들이 요즘 모두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소금이 풍년이었는데, 올해도 생산량이 늘어나면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은 물론 재고량까지 늘어 한동안 소금 생산을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사도 그렇고 염전도 그렇고 적당하게 비가 오는 것이 가장 좋다"며 "비가 와야 소금 생산량도 조절되고, 가격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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