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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폐쇄] 원전해체센터 유치 재가열

송고시간2017-06-15 07:00

부산·경북·울산 등 지자체, 정부 방침에 촉각

(전국종합=연합뉴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효시인 고리원전 1호기(58만7천㎾급)가 18일 영구정지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간 원전해체센터 유치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영구정지되는 고리1호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영구정지되는 고리1호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래창조과학부가 2014년 1천473억원 규모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했을 때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경북, 전남, 전북, 강원 등 8개 자치단체가 유치 의향을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기장군), 울산(울주군), 경북(경주시)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며 한때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의 경제성(B/C)이 0.26으로 나와 설립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장래에 발생할 편익과 비용을 분석,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편익이 더 크면(B/C 1 이상)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의 유치전도 자연스럽게 시들해졌다.

그러자 영구정지하는 고리1호기가 있는 부산에서 다른 방향으로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원전 해체 기술을 검증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공정을 관리할 '원전해체센터'를 고리1호기 주변에 설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개발,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건의했다.

부산 산학연관, 원전해체연구센터 기장군 유치 협약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 산학연관, 원전해체연구센터 기장군 유치 협약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시는 331억3천만원을 들여 전체 면적 1만200㎡ 규모의 원전해체센터를 건립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부산시는 최근까지 6차례 산업부, 한수원에 건의문을 전달하거나 한수원 등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부산시는 조만간 한수원과 공동으로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고리1호기 해체 로드맵과 해체 절차, 원전해체산업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부산대, 미국 아르곤연구소(ANL)와 원전해체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려고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15일 "원전해체에 따른 위험을 예방하려면 사전에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가 필요하다"면서 "고리 1호기 주변에 해체센터를 건립, 인근 주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도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목표로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북도는 경주에 원전해체센터를 유치하려고 2015년 대구시, 경주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로 유치하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로 유치하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국내 원전 관련 기관, 대학 등과 잇따라 MOU를 체결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경북도는 국내 원전 25기 가운데 12기가 경북에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도 가동하고 있는 만큼 해체센터는 당연히 경북에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경북 울진에 원전 4기를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으며 영덕에 원전 2기를 지을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리1호기에 이어 월성 1호기 등 앞으로 수명이 다해 해체해야 하는 원전이 잇따르는 만큼 해체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 다시 본격적으로 유치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2014년부터 원전해체센터 유치에 뛰어들어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울산원전해체기술연구협회(UNDRA)를 창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울주군 원전해체 연구센터 유치서명지 전달 [연합뉴스 자료 사진]
울주군 원전해체 연구센터 유치서명지 전달 [연합뉴스 자료 사진]

산업수도로 원전해체 관련 기업 인프라가 구축된 울산이 고리원전과도 가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울주군은 해체센터 유치를 위한 예산 50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또 올해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원전해체 기술 개발 연구를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

지난해 말 원자력선진기술연구센터 사업에 선정된 울산과학기술원은 원전해체 안전성 평가, 폐기물 처리, 해체 부지 복원 등 특화된 기술 개발에 나선다.

울산과학기술원은 또 원전해체 분야 기술 역량을 갖춘 충남대, 단국대, 한국원자력연구원, 울산 원전해체협의체 등과 산학연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원전해체센터 설립 계획 등이 마련되면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은 이승형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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