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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극단주의 확산 막자"…테러 관련자 전용 수감공간 신설

송고시간2017-06-12 15:29

NSW주, 400억원 투입 54명 수용…"역효과" 우려 목소리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테러관련자들만을 별도로 수용하는 전용 수감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NSW 주정부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주총리는 11일 향후 3년간 4천700만 호주달러(400억원)를 투입해 테러관련자 54명을 수용할 전용 수감동을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호주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의 한 주택을 급습한 연방경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멜버른의 한 주택을 급습한 연방경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이후 테러관련 수감자들이 배 이상으로 느는 등 테러 위험이 커가는 만큼 이들이 수감 중 극단주의적 견해를 확산할 기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간은 NSW주 남동부 골번에 있는 기존 교도소 내 한쪽에 설치된다. 옆방의 수감자와 말을 나눌 수 없도록 방음 처리되고 수감자들은 영어로만 이야기해야 한다. 정보 수집력 강화를 위해 녹음과 CCTV 장치도 한층 개선된다.

NSW주의 이번 방침은 지난주 멜버른에서 이슬람국가(IS) 지지자를 자처하는 한 남성의 인질극으로 인질범을 포함해 두 명이 숨진 데다 그 전의 런던테러로 호주 여성 2명이 숨지는 등 테러 우려가 커가는 데 따른 것이다.

NSW 대테러·교정 담당 장관인 데이비스 엘리엇은 "테러와의 전쟁은 또 다른 10년 혹은 20년간 지속할 것"이라며 "NSW주는 세계에서 테러 대응이 매우 뛰어나고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라는 평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정 실무 책임자인 피터 세버린은 지난 10년간 교도소에 있는 동안 급진화한 것으로 드러난 인물이 약 4~5명이라며 그 숫자는 작지만, 예방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범죄학자인 호주국립대(ANU)의 클라크 존스 박사는 "테러관련자들을 다른 범죄자들과 섞어놓는 것이 그들을 변화시키는 데 더 낫다"며 갱생의 기회조차 아예 차단할 수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존스 박사는 또 특정 커뮤니티에 세계가 자신들을 거부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동시에 자칫 이 공간이 테러의 온상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일 전 NSW주는 2014년 시드니 카페 인질극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테러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대테러 경찰에 군인과 유사한 무기를 제공하고 사살할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연방정부도 지난주 멜버른 인질극이 발생한 뒤 이미 테러 혐의가 있었던 인질범의 가석방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제도 개선에 나서는 등 최근 연방정부와 주 정부 차원의 강경한 테러 대책이 잇따르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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