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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 환자, 매일 혈당 체크 필요한가?

송고시간2017-06-12 09:46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 경구약만 복용하는 2형(성인) 당뇨병 환자는 매일 자가혈당계로 혈당을 잴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 가정의학과 연구실장 카트리나 도너휴 박사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가 아닌 성인 당뇨병 환자는 매일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혈당이나 신체 컨디션 개선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0일 보도했다.

혈당측정[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혈당측정[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5개 1차 진료기관에서 인슐린 주사 이외의 치료를 받고 있는 30세 이상 환자 450명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진행한 실험 결과 매일 혈당을 측정하는 환자나 혈당을 재지 않는 환자나 1년 후 혈당 또는 건강상태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너휴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3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스스로 자가혈당계로 매일 혈당을 측정하고 또 한 그룹은 매일 혈당을 측정하되 혈당을 재라는 자동 문자 메시지를 매일 보냈다. 나머지 그룹은 혈당을 재지 않았다.

실험 시작 당시 이들의 와병 기간은 평균 8년이었고 4분의 3이 혈당을 재고 있었다.

1년 후 이 3그룹은 모두 혈당 관리와 삶의 질 개선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

2~3개월간의 장기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개선에도 별 차이가 없었다.

중간에 약으로 혈당조절이 잘 안 돼 인슐린 주사로 전환한 환자의 수도 3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매일매일의 혈당측정이 혈당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를 주도한 로라 영 박사는 설명했다.

결국, 혈당을 조절하는 최선의 방법은 의사가 처방한 약을 지시대로 잘 먹으면서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다른 질병이 발생하거나 약을 바꾸는 경우에는 그때그때 혈당을 잴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환자에 따라 특수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매일 혈당을 잴 것인지 아닌지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매일 혈당을 재면서 혈당의 오르내림에 신경을 쓰다 보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혈당이 나타나면 현기증, 무기력과 함께 실신할 수 있다.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는 당뇨병 환자가 매일 혈당을 잴 필요가 있느냐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다.

혈당을 매일 재야 한다는 찬성파는 주기적으로 혈당을 재면 그에 맞춰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득과 실이 엇갈리고 있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매일 혈당 수치에 신경을 쓰다 보면 일부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몬트피오르 메디컬센터 임상당뇨병실장 조얼 존스제인 박사는 몸이 아프거나 약을 바꿀 때를 포함해 이따금 혈당을 잴 필요는 있다고 논평했다.

혈당을 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혈당 상승보다는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는지를 체크하기 위함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특히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당뇨약은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자주 혈당을 재야 하는데 막상 환자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구세대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나 빅토자 같은 신세대 치료제 또는 이 두 가지를 병행 투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약들을 복용하는 환자는 대체로 장기 혈당을 보여주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을 나타내고 저혈당 위험이 없기 때문에 혈당을 자주 잴 필요는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개막된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77차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6월 10일 자)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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