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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벼룩시장 판매수익 '또래 장학금' 기부한 대학생

송고시간2017-06-11 09:05

한양대 서예슬씨 "학교서 얻은 이익 학우한테 돌려줘야죠"


한양대 서예슬씨 "학교서 얻은 이익 학우한테 돌려줘야죠"

한양대 또래장학금 약정서 [한양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한양대 또래장학금 약정서 [한양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나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조그만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축제가 한창이던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한쪽에는 학생들이 서로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렸다.

손글씨(캘리그라피) 카드, 꽃다발, 헤어밴드, 잠옷 등 다양한 물품을 파는 부스 중에는 서예슬(22·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14학번)씨의 액세서리 판매코너도 있었다.

그는 판매 수익금 중 20만원을 '또래 장학금'으로 학교에 기부했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우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서씨는 11일 "나도 등록금 부담이 있긴 하지만 학교 축제에서 얻은 수익금인 만큼 동료 학생을 위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래장학금 기부한 서예슬씨 [서예슬씨 제공=연합뉴스]
또래장학금 기부한 서예슬씨 [서예슬씨 제공=연합뉴스]

또래 장학금은 에리카 캠퍼스 학생들이 기부금을 내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료 학생을 돕는 제도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학생 중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는 '생활장학금'이다.

1천원, 2천원 등 소액 기부도 가능하다. 학기별로 쌓인 모금액에 학교가 같은 금액을 학교가 추가로 지원해 모금액의 2배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지난 5월 시작해 이제 한 달이 지난 또래 장학금은 지금까지 총 198만5천원이 쌓였다.

학생뿐 아니라 교수, 교직원도 함께 참여하고 있지만, 축제 플리마켓과 같은 행사 수익금을 기부하는 일은 드물다. 게다가 서씨가 낸 금액은 다른 기부자들과 비교해도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라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서씨는 "또래 장학금 제도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잘 몰랐는데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됐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에게 생활장학금을 주는 취지가 좋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푼이 아쉬운데 아깝게 왜 기부했냐고 묻는 친구도 있지만 금액도 많지 않고 수익금 일부를 낸 것뿐"이라며 수줍어했다.

한양대는 서씨가 기부한 금액을 포함해 이번 학기에 모인 금액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2학기에 또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또래 장학금은 대학생 시절부터 학생들이 기부 경험을 쌓도록 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아름다운 문화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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