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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조규모가 미국을 앞서는 라오스…한류열풍 본격 점화

'꽃보다 청춘' 이후 한국인 관광객 ↑…현지인들 "한국 좋아요"
26년 무상원조도 우호분위기 조성에 한몫…올해 1천650만弗 지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전경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전경

(비엔티안<라오스>=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인도차이나반도 중앙에 있는 라오스는 미얀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5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가로, 한반도 크기의 1.1배이며 인구는 680만 명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15년 기준 1천903달러의 개발도상국이지만 최근 수년간 시장개방을 통한 경제발전과 친기업적 환경조성으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타고 있다. 빈곤선 이하 인구비율도 2002년 33.5%에서 2007년 27.6%, 2012년 23.2%로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런 라오스가 한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12년 11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이목을 끌긴 했지만 그보다는 2014년 8월부터 두 달 동안 전파를 탄 TV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의 영향이 컸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천 명에 불과하던 한국인 관광객은 2015년 16만5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방송사들은 '뭉쳐야 뜬다', '배틀트립' 등 라오스를 다룬 프로그램을 잇따라 제작했다.

한국에 대한 라오스인의 관심도 치솟고 있다.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의 방영과 K-팝, 비보이 그룹의 영향으로 한류 열풍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라오스에 대한 고용허가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고 각 대학 한국어과의 문을 두드리는 라오스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우선 500명의 라오스 인력을 받기로 했다. 2개월 전 치러진 한국어 시험에는 많은 현지인이 지원했다고 한다. 국립대 어문대학 내 9개 외국어학과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에 이어 4위인 점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상기업인 '코라오그룹'도 한국을 친근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오세영 회장이 20년 전 창업한 이 기업은 '라오스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라오스의 현대'라고 불리는 이 기업은 민간기업으로는 3위안에 든다. 경제적 이익만 취하지 않고 현지 주민 위주로 비즈니스를 한 것이 성공 노하우이자 사랑받는 이유가 됐다.

방비엥 소수민족 장티푸스 예방접종 장면.[KOICA 제공]
방비엥 소수민족 장티푸스 예방접종 장면.[KOICA 제공]

양국 관계가 활발해진 것은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6년간 이 나라에서 펼친 공적 무상원조(ODA) 사업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라오스는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과 빈곤 탈출을 위해 오랫동안 선진국의 원조를 받아왔다.

2014∼2015년 기준으로 일본이 1억700만 달러를 지원해 1위 공여국이고, 아시아개발은행(7천400만 달러)과 한국(5천900만 달러), 태국(4천800만 달러), 호주(4천400만 달러)가 뒤를 잇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원조액이 2천200만 달러로 8위라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은 이곳에 단 한명의 봉사단원도 파견하지 못했다. 라오스에서만큼은 한국의 원조가 미국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는 라오스가 한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원조기구 국제개발처(USAID)가 이 나라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 당시 라오스에 20만t 이상의 폭탄을 투하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고,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불발탄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수 KOICA 라오스 사무소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라오스를 방문했을 때 이 나라는 그에게 폭탄 피해자들을 만나도록 했다. 그 정도로 감정이 쌓여 있고 여전히 미국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원조도 많이 받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며 "이 나라가 발전할 가능성을 그 '자존심'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KOICA는 올해에도 1천650만 달러를 지원한다. '2020년 최빈국 지위를 탈피하고 2030년 중소득국가로 진입한다'는 라오스 제8차 국가사회경제개발전략(NSEDP·2016∼2020) 목표에 맞춰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물 관리 및 보건 위생, 에너지의 효과적인 관리와 이용을 통한 경제발전 기반 강화, 인적자원 개발로 국가경쟁력 강화, 농촌 지역 종합개발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업은 프로젝트 9건, 개발컨설팅 4건, 해외봉사단 파견, 글로벌 초청연수, 민관협력 5건, 국제개발협력 인재양성 2건 등으로 구분된다. 프로젝트 사업으로는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통합 모자보건 및 소아과 의료인력 교육사업, 경찰병원 역량 강화, 불발탄 제거 지원, 청년동맹 IT센터 역량 강화, 이민국 출입국 업무환경 개선 및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한다.

또 세이브더칠드런, 이화여대산학협력단, 글로벌비전, 로터스월드, 삼동인터내셔널 등과는 각각 응오이·비엥캄 지역의 기초보건 개선사업, 소녀 융합건강 전문가 양성, 소수부족 청소년 중등교육 지원, 소수민족마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환경 개선사업, 교육 취약 지역 이수율 제고 사업을 전개한다.

KOICA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95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했으며,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이 나라 고위공무원과 지도자 1천887명을 초청해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했다.

라오스 농촌개발공동체 사업으로 지어진 마을회관 준공식 장면
라오스 농촌개발공동체 사업으로 지어진 마을회관 준공식 장면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10 12: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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