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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한전공대 설립 움직임…기대 부푼 광주·전남

송고시간2017-06-12 09:00

민주당 대선공약 이행 의지 확인, 국민의당 '한전법' 개정 추진

에너지산업 인재 산실 기대…입지 놓고는 역내 갈등 우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전 공대(KEPCO Tech·켑코텍)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의 관심이 쏠린다.

한전 공대 설립은 한전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빛가람 혁신도시) 이전으로 태동한 에너지 밸리 조성사업의 가속페달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한전 본사
한전 본사

[나주시 제공=연합뉴스]

12일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에 포함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한전 공대는 한전이 설립해 에너지 분야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연구·교육기관 형태로 포스코와 포스텍(포항 공대)이 모델로 제시됐다.

한전과 자치단체 안팎에서는 설립 비용 5천억원, 150만㎡ 규모로 2020년까지 설립한다는 구체적 구상까지 나왔다.

지역민은 수도권(서울대 공대), 충청권(카이스트), 영남권(포항 공대), 호남권(한전 공대)을 잇는 국토균형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9일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에너지밸리 조성 현황을 점검하면서 공약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전 방문한 추미애
한전 방문한 추미애

(나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에서 열린 에너지 밸리 조성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한전 공대 설립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산업을 이끌 고급 두뇌를 육성하도록 하겠다"며 "포항공대에 버금가는 명문 공대가 생기면 광주와 전남은 인재육성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에너지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혁신도시를 보면 공통으로 관련 분야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과 상생하고 있다"며 "에너지밸리 성공 조건은 우수인력 공급에 있다고 여겨지는 만큼 한전 공대에 대해 치밀하고 실효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은 법률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당 의원 10명은 지난 8일 한전의 사업 범위에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추가하는 내용의 한국전력공사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대표 발의한 손금주 의원은 "현행 법률에 따르면 한전은 교육기관을 설립하려 해도 사업 범위에 이런 근거 규정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개정안으로 나주 혁신도시 고교, 한전 공대 설립을 가능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에너지 관련 인재 양성이 더욱 원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벌써 주변 개발을 내다보며 한전 공대가 들어설 장소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부터 한전 공대 착공 시기와 입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대부분 주변에 투자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한전 본사가 나주에 들어선 것을 근거로 한전 공대도 혁신도시 또는 그 인근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한전 공대는 광주에 설립해 양 지역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광주와 나주 경계에 설립될 수 있다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는 불필요한 갈등을 우려해 입지와 관련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러나 설립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한전 공대가 광주로 갈지 나주로 갈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는 갈등이 표면화될 수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공대 설립과 관련해 착공 여부, 입지선정 등 모든 절차를 정부가 전적으로 관장하지 않겠느냐"며 "한전은 입지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설립이 가시화하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지역 대학들이 우수인력 확보 경쟁을 우려해 견제 섞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등이 경쟁 또는 협력하면서 상생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업을 놓고 유불리를 따지거나 유치경쟁을 벌이기보다 일단은 설립 당위성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에 한목소리를 내고 사업이 구체화했을 때 효율적인 방안을 협의하는 성숙한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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