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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묵 "연기 19년차 '귓속말'로 드라마 데뷔…그저 재밌죠"

송고시간2017-06-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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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라미란 등 서울예대 동기들 응원 덕분에 힘 납니다"

김형묵 "연기 19년차 '귓속말'로 드라마 데뷔…그저 재밌죠" - 1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안녕하세요, 신인 배우 김형묵입니다!"

1999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19년 차 베테랑이지만 드라마 출연은 최근 종영한 SBS TV '귓속말'이 처음인 김형묵(43)은 인터뷰 내내 자신을 '신인'이라고 강조했다.

"'귓속말'의 이명우 PD와 인연이 있어서 '펀치'나 '패션왕' 때도 오디션 제의가 왔었는데 뮤지컬을 하고 있기도 했고, 아직은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들어 미뤘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드라마와 영화를 꼭 해봐야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리고 '귓속말'로 기회가 왔을 때,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꽉 잡았죠."

벼르고 별렀던 기회인 만큼 김형묵은 최일환(김갑수 분)의 오른팔인 송태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송태곤은 비리 검사 출신으로 첫 등장부터 이동준(이상윤)을 조롱하는 인물이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의 딸을 위해 신영주(이보영)를 돕는 등 복합적인 캐릭터였다.

김형묵은 "송태곤은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배신당하면서 마음을 바꾸는 등 인간적으로 고민하는 캐릭터라 연기자로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큰 편이었다"며 "박경수 작가도 처음부터 '장난 아닌 역할이니 두고 보라'며 자신감을 줬다. 입체적인 배역이라 재밌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회 공수 전환이 바뀌는 작품이었기에 제 캐릭터조차 다음에 어떤 환경에 놓이게 될지 몰라 그때그때 충실하게 연기했다"며 "박경수 작가 특유의 '맛있는' 대사들이 참 좋았다. 시청자 간에 평이 갈렸던 멜로도, 결말도 전 마음에 쏙 들었다"고 덧붙였다.

[SBS 제공]
[SBS 제공]

김형묵은 처음 맞닥뜨린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그저 재밌고 감사하다'고 반복했다.

"사실 뮤지컬에서 쌓은 연기가 텔레비전에서는 이질적으로 비칠 수 있어서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배우들과 스태프가 배려해줘서 신선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드라마는 시청자 반응도 빠르고, 즉흥연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공연은 먹는 장면을 연기해도 가짜 음식을 사용하는데 카메라는 속일 수가 없으니 진짜 먹잖아요. 이번에도 갈비탕이며 수박이며 많이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하하. 드라마, 그저 모든 게 재밌고 신기해요."

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드라마를 많이 해보고 싶다"며 "통속적인 일일극이나 주말극도 좋고 트렌디한 장르극의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도 좋다. 제 안에 있는 수많은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고 보니 김형묵의 얼굴에는 송태곤뿐만 아니라 순박한 동네 아저씨, 회사의 웃긴 과장, 섬뜩한 악인까지 여러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뮤지컬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별명도 무려 17개라고. 그중에는 닮은꼴로 알려진 배우 이범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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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묵은 서울예대 출신으로 배우 김수로, 라미란, 이종혁, 이필모, 임형준 등과 동기이기도 하다.

"(라)미란이는 대학에서 '맹진사댁 경사'라는 첫 작품을 했을 때 상대 역이었어요. 첫날밤을 치르는 신이었는데 생생히 기억나요. 하하. 우리 동기들이 보면 다들 '한 개성' 하죠. 학교에서 하라는 정통 연기보다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던 친구들이에요. 제가 이번에 드라마 데뷔하니까 다들 응원해줘서 참 고마워요. '너 지금 시작한 게 오히려 잘된 거야'라고 격려해주는데, 정말 좋은 친구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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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묵은 앞으로 '신인'의 자세로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는 멋진 배우가 돼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연기하면서 배신도 당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도 보냈지만 그래도 늘 좋은 기회가 와준 것에 대해 감사해요.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저 자신에게도 대견하다고 해주고 싶고요. 사랑받는 배우가 돼서 작은 힘이나마 어려운 분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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